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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용 침대과학은 어디까지 왔나?

전동침대 전문제조업체 우성이엔지 탐방


이동능력이 있는 사람은 평생 장소를 이동하며 삶을 영위한다. 다리가 불편하면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이용해 공간을 이동한다. 그러나 신체기능저하로 인해 점점 한 장소에 머물다가 삶을 마감한다. 여기서 말하는 한 장소는 결국 침대나 침실로 한정되어 그들에게 그 공간은 세상의 끝이 된다. 노인에게 세상의 넓이인 침대, 환자나 노인을 위한 침대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가 이광우 대표를 만나봤다. 

이광우 대표가 낙상예방을 위한 특허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다.


낙상예방을 위한 안전특허

이광우 대표는 어르신들의 침대식사 등 상체를 일으킬 경우 침대 옆으로 낙상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 사진 처럼안전손잡이를 추가로 부착한 전동침대를 개발했다. 오래 누어 있다가 상체를 일으키면 순간 어지러워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양보호사들이 귀찮게 생각하지 않는 다면 이 과정에서 낙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이광우 대표는 여러 번 강조했다. 

전동침대 무료점검 나선다

이광우 대표는 전국 배송망을 갖고 있어 일종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전동침대 무료점검과 사용법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즉, 전동침대가 낡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전동침대 사용법을 몰라 종사자들의 허리가 삐끗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광우 대표는 비록 타사 제품이라 하더라도 어르신들의 안락한 침대생활을 위해 불편요소가 없는지 살펴 개선에 도움을 드리겠다는 의지로 봉사 원칙을 수립했다. 

높이 조절의 시대

침대가 없던 시설 와상어르신은 바닥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도 낙상우려 때문에 바닥 생활을 유지하는 어르신도 있다. 그러나 침대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바닥 생활 어르신을 케어하는데 있어 종사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침대 높이에서 수평으로 휠체어로 이동하거나 반대로 휠체어에서 침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낙상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낙상예방을 위해 높이가 조절이 되는 침대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야간에 침대 높이는 낮추면 낙상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설의 경쟁력과 장비투자

요양시설의 경쟁력은 얼마나 과학적 기법을 도입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수동 침대를 사용하는 기관의 경우 종사자들은 서비스를 포기하거나 불편하고 물리적 힘이 드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므로 힘들어서 퇴사하는 사례도 상당하다. 종사자의 헌신에만 기댈 수 없다는 반증이다. 한편, 60억 원 내외를 투자해 설립한 요양원에서 중고침대나 높이조절이 되지 않는 침대를 도입해 종사자들의 업무상 불편함을 초래할 경우 결국 기관 종사자들이 장기 근속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문제는 수가

전동침대는 복지용구에 해당된다. 일본에서 수입한 침대도 해당된다. 혹자는 우리침대는 왜 일본 침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지 지적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이광우 대표는 우리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기술투자를 할 수 없는 수가 구조 때문에 저평가 받는 다는 점이 답답하다는 심경을 토로한다. 인체공학 디자인적으로, 색상과 소재에서 보다 세련되게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수가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100만 치매노인 인구수를 생각해보면 환자용 복지용구 침대는 매우 활성화되었을 것으로 보이나, 실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외기 보호망에서 번 돈으로 복지용구에 쏟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이광우 대표는 투모터 침대를 초기 선택했다가 필요시 쓰리모터를 추가 설치해 종사자 서비스와 어르신의 낙상을 예방하는 전동침대도 개발했다. 노인의 삶의 질과 종사자들의 편의를 높여줄 침대거장의 큰 발걸음이 향할 침대과학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대학생 기자. 윤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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