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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하나로 여러명 밥 먹이고 국은 재탕… 치매노인 학대 의혹

경기도의 한 노인보호시설이 치매노인을 비위생적으로 돌보는 등 학대 의혹이 불거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날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와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최근 노인 학대 혐의로 고발된 치매 전담형 A주간보호센터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시설장 면담 조사도 진행했다.

A주간보호센터 일부 요양보호사는 작년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하나의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여러 치매 노인들에게 식사를 먹여주는 등 비위생적이고 비도덕적으로 노인들을 돌본 정황이 알려졌다. A보호센터의 노인 학대 의혹은 해당 시설 사정을 잘 아는 B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치매노인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에 놀라 영상을 촬영하고 관계 기관에 제보하면서 밝혀졌다.

B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지난해 12월 7일 점심 무렵 한 요양보호사가 자신이 샐러드를 퍼먹던 숟가락을 들고 다시 노인 4명에게 반찬을 떠 입에 떠 넣어준 장면이 담겼다. 같은 달 13일 점심때는 요양보호사가 한 노인에게 국을 떠먹여 주다가 국이 남자 그릇을 들고 다니면서 다른 노인의 국그릇에 부어 먹게 했다. 요양보호사들은 치매 노인들이 문제 제기를 못하자 비위생적인 행동을 거리낌 없이 이어갔다. 요양보호사가 한 치매노인이 말을 잘 듣지 않자 힘으로 제압하고, 이에 항의하자 “입 다물라”며 폭언을 한 의혹도 불거졌다.

시와 노인보호기관은 영상 등을 토대로 A주간보호센터의 노인 학대 여부를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경찰 고발 등 행정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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