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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
겨울철 한파와 빙판길 때문에 노인들의 외출에 비상이 걸렸다. 그 주된 이유는 겨울철 노인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인 ‘낙상’ 사고다.
겨울철에는 근육과 관절, 인대가 경직되어 있기에 특히 신체능력이 저하된 노인의 경우 순간적인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여 겨울철 낙상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낙상으로 진료받은 연령대는 80대 이상이 전체의 21.7%를 차지 했으며, 이어 70대(19.5%), 60대(17.4)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많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는 "고관절이 골절되면 걷기는커녕 서 있기도 어렵다"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2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약 7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2009년 13만6840명 이었던 고관절 골절환자가 2013년에는 15만9511명으로 5년간 약 17% 증가했고, 특히 같은 기간동안 80세 이상 고령 환자 같은 경우 2만1850명에서 3만1966명으로 46% 이상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같이 낙상은 노년층 고관절 골절의 가장 큰 원인이자 여러 근골격계의 손상을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노인 낙상이 근골격계의 직접적인 손상이 기능 의존성을 높여 노인의 자립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낙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운동량이 감소함 으로 결국 건강 악화로 인한 사망의 위험성까지 높인다.
또 노년층의 장기요양시설 입소 가능성을 높이고, 건강 악화로 인한 뇌졸증, 심근경색, 혈전증과 같은 질환을 초래해 의료비용에 대한 부담을 높여 노인들은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된다. 노인 낙상을 예방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의료비용을 감소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진성 교수가 겨울철 노인 낙상 환자 2,504명을 대상으로 한 낙상사고 원인을 연구(2020년도) 결과, ‘바닥이 미끄러워서(26.4%)’, ‘다리에 힘이 풀려서(20.1%)’, ‘보도나 문의 턱에 걸려서(16.5%)’, ‘다리를 접질리거나 발을 헛디뎌서(14.3%)’, ‘갑자기 어지러워서(11.6%)’가 낙상사고 원인 순서로 조사됐다. 따라서 노인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겨울철 낙상 사고 예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겨울철 노인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먼저 겨울철 ‘빙판길’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 외출 시 길을 나서기 전에 물, 눈. 얼음 등을 확인하고, 눈길, 빙판길은 이용하지 않는다.
-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이라면,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한다.
- 경사진 도로, 보도블럭이 튀어나온 불규칙한 지면 도로 등은 우회하여 이용한다.
- 가급적 장갑을 끼도록 하여,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하도록 한다.
넘어졌을 경우, (1) 일어날 수 있을 때는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후에 일어나도록 한다. (2) 만약 일어날 수 없을 때는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길에서 뿐만 아니라 집 안 등에서 넘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다.
- 시력을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 안전한 가정환경을 만든다 (욕실바닥 물기제거 등)
- 먹고 있는 약 중 현기증을 일으키는 약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러한 약을 복용한다면 일어나거나 걸을 때 더 조심한다.
* 출처-2017년 겨울철 빙판길 낙상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에 대한 보건복지부 지침
이렇게 겨울철 노인 낙상 사고에 대해 방심하지 않고 평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안전 점검에 소홀하지 않는다면 겨울철 흔하게 발생하는 노인 낙상 사고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과 예방법에 대하여 노인 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세세한 관심도 중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