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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고성 등 47개 지자체 4대 시중은행 점포 ‘0’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4대 시중 은행 점포가 한 곳도 없는 곳이 4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군(郡) 단위 기초자치단체로 주로 비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16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4대 시중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점포가 하나도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전국에 47개로 집계됐다.

4대 시중은행 점포가 하나도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전라남도에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 기초자치단체 중 강진군, 고흥군, 곡성군, 구례군, 담양군, 보성군, 신안군, 영광군, 완도군, 장흥군, 진도군, 함평군에 시중 4대 은행 점포가 없었다.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에도 각각 9곳의 기초자치단체에 4대 시중 은행 점포가 없었다. 경북은 고령군, 군위군, 봉화군, 상주군, 영덕군, 영양군, 울릉군, 청도군, 청송군에, 경남은 고성군, 남해군, 산청군,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함안군, 함양군, 합천군에 4대 시중 은행 점포가 없었다.

이외에도 전라북도 6곳(고창군, 무주군, 순창군, 임실군, 장수군, 진안군), 충청북도 4곳(괴산군, 단양군, 보은군, 영동군), 강원도 5곳(고성군, 양구군, 평창군, 화천군, 횡성군), 인천광역시 1곳(옹진군), 충청남도 1곳(청양군)의 기초자치단체에 4대 시중은행 점포가 없었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은행들이 경영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은행 점포는 2017년 말 기준 6775개에서 2022년 2분기에는 5910개로 2017년 대비 12.7% 줄었다. 반면 점포당 평균 고객수는 같은 기간 2만3446명에서 2만8402명으로 21.1% 증가했다.

군 단위 지역에서 시중은행 점포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은행들이 효율성이 낮은 농촌 지역 영업점을 먼저 폐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농촌지역일 수록 고령인구가 많아 대면 서비스 수요가 크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점포는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송석준 의원은 “시중 4대 은행이 없는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군지역으로 지방에 거주할수록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고, 점포당 고객 수는 증가해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우체국 업무제휴, 은행 간 공동점포, 화상상담 등을 통해 지역 간 금융 접근성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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