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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 장기요양 종사자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아

인천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지난 7월 인천시 감염병관리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와 함께 시설장과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중간관리자 대상 맞춤형 역량 강화 교육을 열고 방호복 착·탈의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개원 1년을 맞이한 인천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장기요양요원들의 안식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센터는 ‘인천시 장기요양요원 처우개선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설치한 기관으로 지난해 7월 광역시·도 중 처음으로 인천에 문을 열었다. 장기요양요원 직무능력 개발과 권익보호에 필요한 교육, 심리, 노무 상담 지원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장기요양요원은 노인장기요양기관에서 신체·가사 활동 지원 등을 맡아 일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센터는 장기요양기관과 종사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현실에 맞춰 종사자들의 직무능력 향상에 필요한 교육을 맡아 운영한다. 올해는 인천시 감염병관리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와 함께 시설장과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중간관리자 대상 감염병 예방 과정을 신설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천518명이 온라인으로 직무, 자기개발·리더십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 과정 중 ‘힐링프로그램’이 가장 인기다. 돌봄 현장에서 쌓인 육체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창구다. 원예치료 교육, 정리·수납 강의 등은 돌봄 현장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하반기에는 성희롱 없는 돌봄 일터를 주제로 종사자, 기관 대상 교육을 진행한다.

요양보호사와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일하는 민문희(65) 씨는 “현장에 나가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기에 심신이 힘들 때가 많다”며 “지원센터가 마련한 힐링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데다 돌봄을 할 때도 활용할 수 있어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권익 향상 지원사업도 담당한다. 공인노무사가 센터에 상주하고 있어 필요할 때 노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 2회 전화, 온라인 등으로 고충 해결을 돕는다. 지난해와 올해는 ‘종사자의 알권리와 권익보호를 위한 권리수첩’을 배부했고 올해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제작한 ‘장기요양 현장 맞춤 노무가이드 북’을 만들어 시설에 나눠주고 있다.

여기에 ‘마음건강 지원’과 같은 심리상담과 치유프로그램 상시 운영으로 종사자들의 정신 건강을 돕는다. 독감예방접종도 지원한다. 지난해 요양보호사만 대상으로 했던 것을 올해는 종사자들의 요청에 따라 장기요양요원 전체로 확대한다.

센터 설립 이후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은 ‘함께 한다’는 유대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종사자들은 노인재가센터나 요양병원 등에 속해 일하고 있지만 1:1 돌봄이다 보니 같은 직종에서 일하고 있어도 서로를 확인하는 자리는 흔치 않다.

사회복지사로 13년 일했다는 안모(53) 씨는 “내가 속해 있는 재가센터는 요양보호사가 35명이나 일하고 있지만 서로 모여 고충을 토로하거나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없어 ‘잘하고 있나’ 하고 슬럼프에 빠져도 혼자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니 힘들어 한다”며 “지원센터 덕분에 심리상담도 받고 원예치료와 같은 힐링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약 1만2000여 명에 이르는 인천 지역 장기요양요원이 센터 추진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 장기요양요원은 2021년 말 현재 3만4295명으로 2019년 3만234명보다 13.4%나 증가했다.

최윤형 센터장은 “장기요양시설 종사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듣는 창구를 맡아 보다 나은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흩어져 활동하지만 서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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