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에서 백발의 어르신이 약 700개의 동전을 익명으로 기부해 지역사회에 훈풍이 불었다.
22일 중랑구 면목7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19일 오전 백발의 어르신 A 씨가 주민센터로 들어와 묵직한 흰색 비닐봉투를 주민센터 관계자에게 건넸다.
A 씨가 건넨 봉투에는 5만원권 지폐 4장과 100원·500원짜리 동전 700여 개 등 총 31만9400원이 담겨있었다.
A 씨는 ‘무슨 일로 찾아 왔느냐’는 주민센터 관계자의 물음에 “기부를 하고 싶다”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 달라”라고 답한 뒤 이름, 나이 등 개인정보를 알리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구는 A 씨의 기부금을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익명의 어르신이 보여주신 나눔의 정신이 더 살기 좋은 중랑구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된다”며 “기부금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