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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노인학대 증가, 그런데 최대 가해자는 배우자

코로나 장기화 영향으로 노인학대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학대 가해자가 배우자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조사에서는 가해자 유형 중에서 아들이 가장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바뀌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펴낸 ‘2021 노인학대 현황보고서’를 보면, 작년 노인학대 가해자(학대 행위자) 8423건 중 배우자가 2455건(29.1%)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아들 2287건(27.2%), 요양시설 등 기관 2170건(25.8%), 딸 627건(7.4%) 등이다. 배우자에 의한 노인학대가 가장 많아진 것은 2005년 노인학대현황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이윤신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자녀와 동거하는 가구보다 노인 부부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가구 형태가 변화하는 부분이 가정 내 노인학대 가해자 변화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부부 가구는 2014년 44.5%에서 2020년 58.4%로 늘어났는데, 동기간 자녀동거 가구는 28.4%에서 20.1%로 감소했다. 노인학대가 발생한 가구 형태는 노인부부로만 이뤄진 가구가 34.4%로 가장 많고 자녀 동거가구가 31.2%, 노인 단독가구가 17.6%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별로 보면 가정 내 학대가 5,962건(88.0%)으로 가장 많았고 생활 시설 536건(7.9%), 이용시설 87건(1.3%) 순이었다. 가해자 가운데 남성은 5,413명(64.3%), 여성이 3,010명(35.7%)이었고,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43.6%), 신체적 학대(41.6%), 방임(6.5%), 경제적 학대(3.8%), 성적 학대(2.4%)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 신고와 학대 건수는 모두 매년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9391건으로, 전년(1만6973건) 대비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실제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도 6774건으로, 전년(6259건)보다 8.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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