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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상 범죄에 혐오까지…고통받는 어르신

15일 정부가 지정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지만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과 세계노인학대방지망(INPEA)은 매해 6월 15일을 '세계 노인학대인식의 날'로 지정했고 한국은 2017년부터 이날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61세 이상 노인이 범죄 피해자인 경우는 2020년 20만9837건으로 2015년 14만6925건이었던 것에 비해 5년 새 6만건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중 노인 대상 폭력(상해, 폭행 등) 및 강력범죄(살인, 성범죄 등) 수는 2015년 2만9630건에서 2020년 3만4238건으로 치솟았다. 노인학대 신고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경찰청의 '2021 사회적 약자 보호 치안백서'에 따르면 노인학대 112신고는 2017년 6105건에서 2021년 1만1918건으로 급증했다. 신고 건수가 늘어나면서 경찰에 검거되는 사례도 증가했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 교수는 "사회가 물상화하면서 기존 대가족이 해체돼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혼자 살거나 노인들끼리 거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노인은 사회 구조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범죄에 노출되는 빈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인을 범죄 표적으로 삼는 착취형 범죄가 같이 증가했다는 시각도 있다.

노인 혐오가 만연한 사회 분위기도 범죄 피해자 양산에 한몫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프라인 실생활에서 가장 혐오하는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노인(69.2%)이라고 답한 혐오 경험자가 가장 많았다. 온라인의 경우 여성, 특정 지역 출신, 페미니스트, 노인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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