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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요양원으로, 화양연화(花樣年華)

남양주 로하스 요양원 탐방
남양주 로하스 요양원 장명희 원장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때를 일컬어 부르는 말은 화양연화(花樣年華)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자리 잡은 로하스요양원 로비에 이 말이 걸려 있다. 화양은 단종실록과 명종실록에 언급됐고, 연화는 헌종실록에서 찾을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요소가 있고 아름다움이 내포되어 있다. 화양연화를 실천하는 로하스 요양원을 찾았다.
로하스 요양원에 설치된 화양연화와 의미

# 유치원에서 요양원으로
장명희 원장은 평생 아동교육사업 출신이다. 즉, 평생 유치원을 운영했고, 2020년 로하스 요양원을 개원했다. 아동인구가 줄고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시대 흐름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동교육에 대한 아쉬움을 생각할 겨를 없이 하루 종일 어르신을 보살피고 불편함이 없는지 집중한다.

# 모든 것이 달랐다
유치원과 요양원은 많이 달랐다. 고사리 손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과 어르신 환경은 사람부터 라르고 상태가 다르다. 어르신들의 건강문제 때문에 간호사를 필수적으로 투입해야 하고, 신체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물리치료사가 필요하다.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교사가 필요하지만, 요양원은 돌봄 전문가인 요양보호사가 절실하다. 종사자와 대상자 나이 평균을 비교해도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수십 년을 건너온 느낌이다. 

# 기관소개
로하스요양원은 2020년 9월 1일 정원 68인 규모로 정식 오픈해 현재 41명의 어르신이 입소해있다. 종사자는 원장 포함 20명이 근무 중이다. 침실구성은 1인실과 2인실이 각각 2개와 22개, 3인실 1개, 4인실이 5개다. 화장실은 20개를 설치했다. 시설의 전체적인 칼라는 화사함이다. 분위가 밝고 경쾌하게 화양연화에 어울리게 설계했다.


# 화양연화
로하스의 첫 문이 열리면 정면에 마주하는 데이비드 걸 스타인의 나비조각품 "긍정과 위로"가 있다. 나비의 고대 그리스어는 프쉬케이며 뜻은 '영혼','정신'이다. 그래서 영혼과 정신을 치유하는 '힐링'의 'home'이 로하스다. 로하스의 장점은 활동중심 요양원이다. 식사는 물론이고 개별화 운동프로그램과 인지활동, 정원에서 맞이하는 햇빛과 산책, 미용실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멋을 내며 자존감을 높인다. 어르신들은 카페에서 신문을 보기도하고 커피 한잔과 다과로 여담을 즐기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친환경의 의미를 내포하는 'LOHAS'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데이비드 걸 스타인의 나비조각품 '긍정과 위로'
어르신들이 로하스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화양연화가 될 수 있도록 종사자들과 합심해 에너지를 집중 투입하고 있다. 혹시나 어르신들이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우울하지 않도록 여가프로그램과 인지프로그램에 신경 쓴다. 식재료비를 4000원을 받는 만큼 급식의 질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 어르신의 하루일과 순간순간이 화양연화가 되는 것은 전적으로 요양원 책임이다. 이를 잊지 않기 위해 일종의 미션으로 벽에 걸어둔 것이다. 요양원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생의 마지막을 집처럼 편안한 곳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는 시공간을 기억하고자 했다. 
로하스 요양원의 실제 제공되는 식단


# 근육량을 높이자
어르신들은 근육량이 많지 않고 골다공증 환자가 많아 낙상예방에 신경 쓴다. 특히 워크메이트를 도입해 어르신이 안전하게 신체기능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목표가 있는 기능회복훈련이다. 운동처방을 통한 일대일 운동치료를 실시하고 있고, 독립생활을 위한 작업치료도 특화되어 있다. 
장명희 원장이 어르신의 재활을 직접 챙기고 있다.

# 요양원은 유치원이 아니다
장명희 원장은 요양원을 개설하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 박병철 변호사가 진행한 요양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해 변호사와 전문가들로 부터 중요 포인트를 사전 점검했다. 그리고 지금도 고시와 세부사항 등 중요 규정을 지근거리에 두고 언제나 살피는 습관을 키우고 있다. 유치원 경영 습관을 탈피해 요양원 경영 체질로 개선해야하기 때문이다. 

영화감독 왕가위의 2000년 개봉작 화양연화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당대의 톱스타 양조위와 장만옥 두 남녀의 완숙한 사랑을 담아낸 영화다. 장명희 원장의 미장센이 빛을 발해 어르신들의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 길게 이어지는 요양원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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