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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으로 고통겪는 외병도 어르신들 위해 우물 급수장치 제공

외병도 전경(사진=환경부)
50년 넘는 시간 동안 육지에서 물을 날라다 마셔야 했던 작은 섬에 '물길'이 뚫렸다.

10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 위치한 외병도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수 관정과 수질정화장치 등 급수시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진도항에서 18km 떨어진 외병도는 목포항에서 인근 18개 섬을 돌아 7시간이 걸려야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평균나이 76세인 20여명의 거주자들은 이로 인해 50년 넘게 급수선에 의지해 식수를 해결해왔다.

외병도 마을 이장인 박형식 씨는 "마실 물이 부족해 급수선으로 공급받아도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까지 아껴 써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평생 시달려온 물 부족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립공원 내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환경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외병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국립공원 내 37곳의 마을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외병도를 시작으로 국립공원 낙도지역 등 그간 지원의 사각지대였던 마을이 더 이상 외면받지 않고 정주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주민지원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통수식에는 한 장관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진도군수, 국립공원공단 이사장과 마을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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