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50대 젊은 치매(초로기 치매)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으나 이들은 요양원에 가기 어렵고 돌봄 지원도 어려워 가족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요양원 시설이나 주간보호센터의 경우 프로그램이 70대 이상 치매환자 기준에 맞게 구성돼있고 '방문요양서비스'의 경우 하루 3시간만 제공된다. 이에 현실적으로 젊은 치매 환자들이 이용에 큰 어려움울 겪고 있다.
5월 2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초로기 치매는 원인 질환에 상관없이 65세 이전에 발병한 치매다. 통상적으로 노년기 알츠하이머 치매 생존 기간은 진단 후 평균 10년이나 초로기 치매는 평균 6년의 생존 기간을 보인다.
생산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에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가 나타나 환자는 경력이 단절되고, 피부양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다.
치매카페에 올라온 사례에서 "주부A씨는 40대 남편이 1년 전 뇌동정맥혈관기형에 의한 정맥혈전증으로 뇌병변이 생겨 혈관성 치매로 이어졌다"면서 "후유증으로는 단기기억, 상황판단력 저하, 배변장애 등이 생겼다"고 적었다.
이어 "장애 등급을 신청했으나 신체가 멀쩡하다는 이유에서 신청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고 경제 활동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대전 모 병원 관계자는 "초로기 치매는 전두엽 기능 약화로 기억력이 감퇴되고 참을성이 없어지는 등 일반적인 노인 치매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가족력이나 혈관성 치매 등으로 인해 발병하고 뇌세포 손상도 속도가 빨라져 증상이 급격히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뇌손상으로도 발병 가능성이 있고 지속적인 음주 등 안 좋은 생활 습관이 위험성을 높이므로 정기적으로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상 2021년 5월 기준 치매 환자 수는 남성은 40~44세 26명, 45~49세 49명, 50~54세 166명, 55~59세 561명, 60~64세 1745명이었다. 또 여성은 40~44세 12명, 45~49세 41명, 50~54세 202명, 55~59세 622명 ,60~64세 1890명으로 나타났다. 40~49세에서는 남성, 50~64세에서는 여성이 치매 환자 수에서 더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일자리 문제도 있다. 증세가 가벼운 초로기 치매 환자의 경우는 낮은 수준의 노동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취업이 쉽지 않은 실정다. 일부 지자체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일자리 제공에 나섰지만 아직 시작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