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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나주시보건소 관계자들이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방법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 제공 = KT] |
"지니야 도와줘, 배가 아파."이달 초 전남 나주시에 거주하는 어르신 A씨에게 응급상황이 닥쳤다. 평소 지병이 있던 상황에서 복통이 발생한 것이다. 곧장 어르신의 다급한 발화를 인지한 KT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가 어르신의 보호자에게 '000님이 긴급 요청을 보냈다'며 응급 메시지를 발송했다. 동시에 신고를 접수한 KT텔레캅 측이 119를 호출해 응급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 3월 KT AI 케어 플랫폼을 도입한 전남 나주에서 어르신의 응급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처한 실제 사례다. 앞서 KT는 돌봄 시장의 사각지대를 기술로 해소하겠다는 목표로 AI 케어 서비스에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해 지난해 5월 본격 상용화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의 응급 발화를 인지하면 KT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다. 복약알람, 지자체 안내방송, 인지장애 예방용 게임과 같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네이버, SK텔레콤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기반 돌봄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KT는 그룹사가 가진 다양한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회사의 차별적 강점으로 보고 있다. 지니뮤직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KT CS의 전문 상담사들이 부정적 발화가 특히 잦은 어르신들에게 말벗상담을 제공하는 식이다.
KT는 AI 스피커의 기술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태영 KT DX플랫폼사업담당(상무)은 "국내에서 310만명의 AI 스피커 가입자를 확보한 데서 축적된 음성인식 노하우는 물론,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의 보안성을 확보했다"며 "여러 지자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사투리 인식률도 90% 이상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전국 지자체 564가구와 요양보호시설 200개소에 총 2500여대의 AI 돌봄 스피커를 공급했다. 향후 기업대정부(B2G) 시장 외에도 어르신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기업대소비자(B2C) 시장도 공략한다는 목표다. 김 상무는 "책이나 성경을 읽어주는 서비스처럼 어르신이 좋아할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가독성이 높은 대화면 패드 형태 단말을 새롭게 기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