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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배변관리, 배회 문제 너무 힘들어요”

- 사례관리, 기관의 설립목적에 반드시 필요
별사랑요양센터 김경주 원장
요양원 입소자 상당수는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기본적으로 일상생활이 독립적으로 힘들고, 인지기능이 낮은 경우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워 사회성이 떨어지고, 고립감을 느끼며, 낙상 등의 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종사자들의 서비스 제공 부담도 크다.

요양원에는 사례관리자로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물리(작업)치료사, 요양보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들이 배치되어있다. 사례관리하기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다만, 신설기관이나, 사례관리자 역량이 부족하면, 사례관리 대상자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에 대한 노하우 공백으로 사례관리 자체를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다다.

특히 사례관리자는 대상자(수급자, 클라이언트)와 사회적 자원 두 구성요소를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연계하여 대상자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서비스 공급주체의 역량도 함께 발전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므로, 본지는 요양원 사례관리를 집중 조명하여, 복합적 문제를 안고 있는 수급자 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아래 사례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별사랑 요양센터 김경주 원장의 도움을 받아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됐다. 

# 선정사유
별사랑요양센터는 시설장,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보호사가 참여했다.

김옥화(가명) 4등급 입소자는 ▲수시로 화장실을 찾으나, 화장실 내 변기를 잘 찾지 못함  ▲불안장애가 매우 심해 혼자 있지 못하고 직원들을 지속적으로 쫒아 다니거나 배회함 ▲식사도 옆에 사람이 있어야 하고 혼자는 식사를 해결하지 못함 ▲아무 바닥에 소변봄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집에 가겠다”는 말을 반복하는 등의 문제를 보였다.

# 욕구관찰 및 회의 사항
먼저 김천사(가명) 요양보호사는 “김옥화 어르신은 지속적인 배회와 화장실(소변에 대한 집착이 큼)을 수시로 찾으시며 ‘옥화 화장실 가고 싶어요. 화장실이 어디예요?’하며 직원들을 따라다녀 화장실을 안내하거나 금방 다녀오셨으니 조금만 참아보시라고 알려드려도 5분도 안 돼 같은 말씀을 하시며 쫒아 다니신다. 입소자의 이 행동 인해 전담1:1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어르신들을 살펴드리기가 힘들다. 식사 시에도 옆에서 챙겨드리지 않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고 식사를 잘 안 드신다”고 발표했다.

박평화(가명) 간호사는 “같은 말과 행동 반복으로 인해 다른 어르신들이 그러지 말라며 야단을 치니 김옥화 어르신이 다른 분들께 참견 말라고 소리치시는 등 분쟁이 잦으시고 따님을 원망하는 말을 많이 하시며 우울감에 잘 빠진다.  또한 자신을 자책하는 말을 지속적으로 하신다”고 밝혔다.

고민정(가명) 사회복지사는 “단기기억상실 증상이 매우 심하시고 인지기능이 근래 더 약해지셔서 반복학습이 어렵다”고 말했다. 

# 회의결과
박평화(가명) 간호사는 어르신 치매 증상이 점점 심해지시는데 치매로 인한 인지 저하는 약이 없다고 하지만 약을 바꿔보는 것을 제안했다. 시설장은 현재 계약의에게 치매약을 처방 받아야 하는데, 우리 계약의가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아니므로 보호자와 상의해서 외부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해보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어 김천사(가명) 요양보호사는 같은 생활실 어르신이 목소리가 크고 바른 소리를 잘해서 어르신께 큰소리로 참견하시거나 역정을 내셔서 분쟁이 자주 생기니 생활실을 옮겨보는 것을 제안했다. 시설장은 1호실 유관순(가명) 어르신은 조용조용 말씀하시니 김옥화 어르신과도 잘 지내실 수 있을 듯 하고, 입구 쪽 방이니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집중 관찰을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정리했다. 

고민정(가명) 사회복지사는 화장실을 찾으실 때 센터에 화장실이 여러 곳이니 한 곳을 지정해서 지속적으로 알려드리는 방법을 제안했다. 또한 소변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시도록 프로그램이나 이야기를 나누는 정서지원을 꾸준히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 회의결과 반영 후 관찰내용
사례회의 후 요양원 측은 말벗도움을 강화했고, 신경정신과에서 해당 약물을 처방받았고, 생활실 변경 등을 급여계획에 반영했다. 

그 결과 화장실 문제는 화장실 한 곳을 지정해서 알렸지만, 기억하지 못해 해당 문제가 반복됐다. 생활실 변경 후 일주일 간 밤에 잠을 설치는 것 같았지만 잘 적응하여 같은 방 입소자들과 분쟁은 없었다. 정서지원 동안 수급자는 화장실 간다는 말의 빈도가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직원들을 쫓아다니는 문제는 유지되어 타 입소자 서비스에 어려움이 있었다. 

치매약 변경은 보호자와 동반하여 별내 000 신경정신과 초진 후 지속적으로 병원진료를 받고 약물을 바꿨으나, 복용 후 야간 수면은 호전됐음이 관찰된 반면 불안증세에 영향은 미미했다. 이후 불안증상에 차도 없음을 말씀드리고 약 용량을 높인 결과 복용 후 졸리다는 반응을 보여 충분한 수면을 취하시도록 하니 불안증세가 완화됐다. 우울증 문제로 인해 약물 처방을 변경한 결과, 자책과 우울증상이 호전됐고, 식사보조 없이 스스로 해결했다. 

별사랑요양센터는 사례관리 대상자 김옥화(가명)를 선정한 이후 약 2개월간 관찰과 서비스 변경으로 입소자간 갈등해결, 불안증세 및 우울감 해소, 스스로 식사문제 해결 등의 개선효과를 제시했다.

PRO TIP
학자들에 따른 사례관리 개념 정의

* 로버트-드제나로(Roberts-DeGennaro, 1987) - 사례관리를 특별히 위험 대상 표적인구를 위하여 지역사회복지실천의 노력과 직접적인 서비스 실천인 개별접근이 혼합되어 있는 실천이라고 정의.

* 오스틴(Austin, 1983) - 사례관리를 클라이언트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전달하는데 목적을 둔 일련의 연속적으로 관련된 직무들로 구성되어 있는 체계적인 문제해결과정으로 정의.

* 목슬레이(Moxley, 1989) - 사례관리를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사람들의 기능화와 복지를 위한 공식적, 비공식적 자원과 활동의 망(networt)을 조직, 조정,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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