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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식의 미래, 한국에서 시작됩니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이강복 팀장, 일본 ‘케어쇼’서 연하도움식 선도적 홍보
일본 케어쇼 박람회가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Tokyo Big Sight)에서
25년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됐고, 이 박람회에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한국에서 연하장애를 겪는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식사, ‘연하도움식’이 새로운 돌봄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기능성 HMR센터 이강복 팀장은 이러한 국내 기술을 세계무대에 알리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케어쇼 재팬 2024(Care Show Japan)’에 참가해 한국의 연하도움식을 적극 홍보했다.

이번 박람회는 일본의 요양, 의료, 복지 식품 관련 선도 기업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자리로, 고령자 중심 식문화의 선진국인 일본에서 한국형 노인식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이강복 팀장은 기능성 HMR센터 팀원들과 함께 국내 기업이 개발한 연하곤란 대응 식품을 시연하고, 일본의 영양사·요양시설 운영자들에게 제품의 질감과 안전성, 외형 유지 기술 등을 소개했다. 특히 현장에서 진행된 시식회에서는 “부드럽지만 형태가 무너지지 않아 심미성과 식욕을 모두 잡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일본 관람객들이 한국의 연하도움식을 시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강복 팀장이 주목한 것은 단순한 제품 소개를 넘어, 일본 케어푸드 산업의 구조와 운영체계였다. 일본은 연하식의 약 90%가 병원과 고령자 시설에서 사용되며, 나머지 10%는 재택환자와 고령자를 위한 시판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령자 단독가구와 재택치료 인구가 증가하면서 가정 내 연하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 드럭스토어와 같은 일반 소매점보다는 오히려 통신판매(온라인 쇼핑몰 등)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본의 병원 및 시설에서는 대부분 영양사가 입소자 개별의 연하 능력을 진단하고 식사 수준을 결정한다. 제품의 선택과 사용법 역시 전문가가 판단하고, 구매를 담당한다. 반면 재택고령자의 경우에도 의사나 영양사의 조언을 받은 후, 본인이나 가족이 온라인이나 드럭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 활용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강복 팀장은 이러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한국에도 맞춤형 연하식 제공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은 식사의 내용이 환자의 연하 능력에 따라 정확히 구분되고, 전문가의 진단 아래 제공됩니다. 한국도 장기요양시설 내에 연하식 단계 구분과 관련 표준화가 시급하며, 이를 기반으로 전문 유통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에서는 저작곤란식을 ‘부드러운 식사’와 ‘블렌더식(믹서식)’으로 구분하여 유통하고 있다. 부드러운 식사는 일반 유통 루트(슈퍼마켓, 드럭스토어 등)를 통해 약 40%가 공급되며, 블렌더식은 병원·시설에 약 90%가 납품된다. 두 제품군은 용도와 유통채널이 명확히 나뉘어 있으며, 이는 소비자 맞춤형 제품 설계와 물류체계의 정교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도 이를 참고해 ‘저작곤란 수준별 식단’을 정립하고, 제품 포장이나 광고에 그 기준을 명시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또한 일본처럼 식품 도매망을 통해 병원 및 요양시설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유통체계를 갖추고, 통신판매와 소매 유통 채널을 통한 가정용 제품 보급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강복 팀장은 일본의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도 방문해 식사 제공 방식과 개별 케어 식단 제공 현황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기능성 HMR센터가 추진할 한국형 케어푸드 R&D 전략을 구상 중이다. 그는 “연하식은 생존과 직결된 돌봄 식사입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맞춤형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적·산업적 기반을 함께 만들어야 할 시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케어쇼 참가를 통해 한국의 연하도움식은 일본의 치매 케어 현장에서도 실질적 경쟁력을 가진 기술로 평가받았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기능성 HMR센터는 앞으로도 국내 고령자 식문화 개선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앞장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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