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맞물리면서 비대면과 디지털화가 가속화됐다. 하지만, 노인들은 이런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 불편함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노인들은 식당주문에 이용되는 키오스크 활용과 교통수단 예매 이용 등에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는 전국 65세 이상 1만97명(경기도 2천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기차·고속버스·시외버스 예매 등 정보화기기를 통한 교통수단 예약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살펴본 결과, 도내 노인 중 61.1%(전국 58.3%)는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66.0%(전국 60.4%)는 ‘불편함을 경험했다’(불편하다 45.0%, 매우 불편하다 21.0%)고 응답했다. ‘불편함을 경험하지 않았다’(15.3%·불편하지 않다 6.0% 전혀 불편하지 않다 9.3%)는 응답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키오스크를 활용한 식당 주문에서는 도내 노인 중 65.2%(전국 58.1%)가 키오스크를 활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71.9%(불편하다 42.7%, 매우 불편하다 29.2%)는 ‘불편하다’고 답해 13.6%의 응답이 나온 ‘불편하지 않다’(불편하지 않다 4.5% 전혀 불편하지 않다 9.1%) 대비 5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스마트폰 등 정보화기기 사용 역량(문자받기, 정보검색, 사진·동영상 촬영, 온라인 쇼핑, 금융거래, 애플리케이션 검색·설치 등)을 살펴본 결과, 경기도 노인 10명 중 1명만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휴대전화를 통해 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비율이 8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자보내기(73.5%), 사진·동영상 촬영(65.0%), 정보검색 56.9% 순이었다. 반면 온라인쇼핑은 9.4%로 가장 낮았고, 애플리케이션 검색·설치(13.7%), 금융거래(1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보화 기기 활용과 일상생활에서의 정보 취득의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정보 접근을 개선하려면 기기보급 및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면서 “기기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에서 태블릿PC 등을 노인들이 구매할 때 일부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고, 교육과 관련해서는 노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키오스크 등 새로운 기기에 대해서는 모듈을 표준화하는 노력을 통해 노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