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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령화와 Medical Food시장 사례를 통한 한국의 비책





뉴트리코리아 대표 장민수

초고령사회가 목전이다.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세상이 초고속으로 열리는 것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준비정도와 사회 변모를 알게 되면 우리나라에도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 펜더믹 이전인 2019년 까지만 하더라도, 각계의 분위기는 ‘고령화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우려 수준이었을 뿐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하지는 못했다

2020~2022년 동안 코로나를 겪으면서 지나온 지금은 어떨까? 정부, 회사 모두 적극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고령자를 위한 정책, 고령자를 위한 제품 등이 적극 검토되고 출시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넓은 범위보다는 특정범위에서만 발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보면 우리 미래의 일부가 보인다.

한국, 일본, 중국은 속도면이나 규모면이나 고령자의 비율은 매우 높다. 반갑지 않은 사실은 이중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가히 역대급이라는 점이다. 표.1처럼 고령화율이 7%에서 14%, 즉,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한국이 18년으로 프랑스는 115년, 스웨덴은 85년, 미국은 72년에 비해 독보적이다. 

(표.1) 헤이세이 29년판(2017년) 고령사회 백서 (일본 내각부)

일본은 이미 2005년 고령화율 20%를 돌파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리고 17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정부정책과 기업의 대응에 지속적인 변화가 있었음은 당연한 예상이다. 초창기, 일본의 고령화 사회, 고령사회, 초 고령사회를 겪으면서, 고령자를 위한 것들(정책, 제품 등)이 다양하게 많이 생겨났다.

식품회사를 중심으로 한 2003년 “UDF(유니버셜 디자인 푸드)”, 2009년 후생노동성의 “연하곤란자용 식품규격(허가기준시행-식품의 물성기준, 경도/부착성/응집성)”, “메디컬 뉴트리션 협의회(UDF와는 다른 Nutrition Treatment에 포커싱)”등이 생겨났다. 또한 2016년에는 농림수산성에서 ‘스마일케어 식’이라고 하는 저작곤란자, 연하곤란자, 영양보급필요자(또는 Prevention)용으로 나누어 색과 숫자로 구분하는 시스템으로 전환 되고 있다. 


(표.2)일본에 공표된 개호식(care food)의 기준 정리

반면 한국은 일본과 비교해 어떠한가?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법, 2013년 고령친화산업 진흥법, 2020년 고령친화 우수식품 지정 및 KS인증제 시행 등 2018년 고령화율이 14%로 고령사회에 접어들게 되면서, 일본보다는 좀 더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제품들은 그 속도에 맞추어서 진행되고 있을까? 양국 간 비교가 필요하다. 우선 한국은 일본에 비해서 음식이 상대적으로 딱딱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많다. 깍두기, 뜨겁고 얼큰한 찌개류, 갈비, 불고기 등의 고기류를 예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본에 비해 한국은 치아 치료(임플란트, 틀니 등)에 더 적극성을 보인다.

일본은 치아 불편 고령자를 위해서 저작곤란자용 식품들이 출시됐고, 이후 연하곤란자용 식품들이 출시됐다. 반면 한국은 일본과 같은 단계로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치아관리에 적극적인 한국은 직접 저작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저작곤란자용 식품보다는 연하곤란자용 식품이 일본보다 더 빠르게 도입이 되고 시장도 형성될 전망이다. 

한국의 경우 씹는 것은 치아 관리로써 가능하지만 고령화로 인한 기능저하로 발생되는 연하곤란은 특별한 치료 및 대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을 아는 기업들은 이미 시장에 연하곤란자용 제품(복지유니온, 신세계 푸드 등)이 출시되고 있다.

일본에서 고령식, 개호식의 선두회사는 뉴트리Nutri, 큐피Kuepie, 메이지Meiji등의 회사들이다. 이들 제품들 중에는 한국에는 없는 새로운 컨셉의 제품부터, 일반적인 농후 유동식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 예로 질환 대응 제품뿐만 아니라, 약물(알약, 가루약 등)복용하는데 도움주는 제품, 욕창 치료 및 예방 제품, 농후 유동식 섭취 후 일어날 수 있는 설사, 역류 방지 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있다.

현재 한국시장은 유동식시장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외의 제품들은 Nutrition supplement제품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에는 홍삼함유 제품들이 많이 출시가 되었다면, 현재는 단백질 보충식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물성이나, 섭취시의 위험을 방지하는 제품과 특정 추가영양분을 고려한 제품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요양급식을 제공하는 시설 등에서는 최대한 고령자의 상태를 반영하여 물성조절 급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설투자 부담과 정책적 보조없이 저변화는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비급여 품목이라 산 넘어 산이다. 

고령화에 따른 부담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가족에 대한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 사례는 고령자의 디테일한 불편함을 해소하는 과학적 대응으로 요약된다. 그러므로 어르신과 가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한국형 정책 토양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장민수 대표

현) Nutri Korea(Japan) 대표
전) Mitsui Corporation, Head of Medical Nutrition
전)B.Braun Korea(Germany) 상무
전)중외제약
현)고령자新식생활연구회 위원
현)국가식품클러스터 고령친화식품 산업지원센터 위원
현)성남산업진흥원 자문위원
현)한국 식품냉동기술협의회 이사
   한국 임상약학회 이사
   아시아 임상약학회 이사
   아시아 항암약학회 위원
   한국 법제학회 이사

서울대 약학대학원 약학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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