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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버스 대절해서 휠체어 어르신 소풍가세요

27번 버스를 타면 어르신의 세상이 넓어집니다
이 버스는 휠체어 6대와 일반 승객 25명을 태울 수 있다.

요양원의 어르신들은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요양원장님은 이런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걸어 다니며 즐겼던 단풍 구경이나 바깥 나들이는 이제 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1:1로 나들이를 동행하기에는 인력과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중, 원장님은 휠체어 여러 대가 탈 수 있는 대형버스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버스는 홍익관광복지재단의 전인자 대표가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특별히 개조한 차량이었습니다. 전 대표는 성균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장애인과 노인들이 세상을 더 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힘써온 분이었습니다. 
홍익관광복지재단 전인자 대표

이 소식을 들은 원장님은 결심했습니다. 이번 가을, 요양원의 어르신들을 바깥 세상으로 데려가기로 말입니다. 낙엽이 물들기 시작한 10월, 요양원은 나들이 계획을 세웠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계신 어르신 6분과 걸을 수 있는 몇몇 어르신들, 그리고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할 나들이였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의 휠체어를 밀고, 여행 중 필요한 도움을 줄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펼쳐진 산책로가 있는 공원으로 정해졌습니다.

드디어 가을의 청명한 하늘 아래, 어르신들은 휠체어를 타고 대형버스에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마시며 버스를 타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어르신들은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한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이렇게 단풍을 다시 볼 수 있을 줄 몰랐어요. 예전에 남편과 함께 산책을 하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그 말을 들은 자원봉사자는 어르신의 손을 잡고 그 추억을 함께 나누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공원에 도착한 어르신들은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단풍이 물든 산책로를 휠체어를 타고 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실내에 갇혀 지내야 했던 답답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은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보면서도, 그들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어르신들 중 한 분은 공원의 나무를 손으로 만지며, "얼마 만에 밖에서 이렇게 나무를 만져보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들이를 마치고 요양원으로 돌아온 어르신들은 여전히 활기차 보였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얻은 바깥 세상의 생동감이 남아 있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가고 싶어요"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고, 나들이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어르신들도 이번 나들이의 이야기를 듣고는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어르신들의 가족들은 어르신들이 활력을 되찾은 모습에 감격하며 요양원장님께 감사를 전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오랜만에 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는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나들이는 단순한 외출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어르신들은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자연을 다시 느끼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신체적으로도 오랜만에 느낀 자유로움에 활력이 넘쳤습니다. 요양원장님은 어르신들의 기쁨을 보며, 앞으로도 이러한 나들이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단풍 구경이나 바닷가를 보는 작은 행복이라도 누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겠습니다"라며 원장님은 말했습니다.

홍익관광의 특별한 버스 덕분에, 이번 나들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단풍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다시 한번 세상을 향한 기대와 기쁨이 가득 차 있었고, 요양원은 더욱 활기찬 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 휠체어 어르신이 이용가능한 이동수단 문의 02-3141-8500
* 27번의 의미는 노인요양시설 평가지표 27번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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