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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주)복지유니온 장성오 대표 |
안녕하세요. 사회적기업 (주)복지유니온에 장성오입니다. 필자는 2002년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노인종합복지관, 서초구립노인요양원 등 노인복지/사회서비스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욕구(Needs)를 찾아내어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고민을 통해 자원을 연결하기도 하고, 정책 제안 또는 실험적 프로포절 사업을 진행하는 사회복지사로 약 10년을 보냈습니다.
2009년 소규모 노인/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시설장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소규모 복지시설의 경우 영양사나 조리사 등 전문 급식 종사자가 부재하여 식사의 질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며 급식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이에 협의회 내 소규모시설장님들과 함께 서울시에 전문인력 배치를 요구하였으나 예산 증액의 어려움으로 인해 소규모시설에서는 시설장님의 역량에 따라 식사를 제공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직을 결심하고 서초OO노인요양원에 준비팀원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노인주간보호센터 시설 개소 경험과 노인 케어 메니져로의 지식 습득을 기반으로 요양원 입소 어르신들의 전문적인 돌봄과 기관 운영, 보호자 대응 등을 수행했습니다.
어르신은 왜 음식을 흘릴까
2011년 오픈 후 1등급 어르신들이 약 50명 가량 있었는데, 이분들의 대다수가 경관 L-튜브(일명 콧줄)를 통한 식사를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식사케어 및 튜브 관리, 치매어르신 행동 제어(구속), 잦은 설사와 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되고 있었습니다. 튜브를 하지 않더라도 음식을 계속 흘리는 문제, 기도질식문제, 수분 및 음식 섭취거부 문제, 잦은 폐렴 문제 등 모두들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만들지 못한 채 그때그때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대처하는 상황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그러던 중 일본 노인복지시설 연수 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일본 요양원 어르신들의 활기찬 식사 모습과 경관식사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일본 의료복지서비스 종사자에게 저작 및 삼킴장애 어르신의 식사돌봄에 대해 물어보니, 대부분의 시설에서 일명 콧줄 식사는 짧은 시간 회복을 위해 허용하고 연하도움식품 등을 제공하면서 재활을 유도하며, 필요시 위조루술(일명 뱃줄) 경관영양을 병행하고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어르신의 콧줄 식사,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그때의 기억이 회사설립의 이유가 됐습니다. 산업이 복지서비스의 질을 결정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설립한 회사가 지금의 복지유니온입니다.
2012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고 영양사를 채용하여 소규모 복지시설에 반 위탁 형태의 급식관리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수익은 식재료 유통을 통해 발생시키면서 많은 소규모 복지시설의 급식 질을 상향 평준화 시키는데 노력했습니다.
연하곤란 인식의 벽
2013년 서울시 R&D 비용을 지원받아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와 함께 국내에서는 최초로 한국형 유동식을 선보였습니다. 이후 고도화를 통해 2014년 효반 연하도움식으로 제품을 상용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효반 연하도움식은 당시에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우선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이 연하곤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으며, 어르신 식사 케어의 방향과 지침이 부재했습니다.
2014년 한국고령친화식품연구소를 설립해 독일과 일본의 장기요양시설 급식 사례를 연구하고 노인의 신체와 영양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왜 음식을 흘리는지, 왜 기도질식으로 돌아가시는지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정말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시설에 보급하고자 했습니다. 저희의 연구결과는 정책 제안이나 관계자 교육 등을 통해서 어르신 급식 질 확보와 산업화 자료로 활용됐습니다.
여전히 시설의 재량 껏 식사를 제공하며, 식재료 구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이 되어 있는 시장 속에서 효반 연하도움식은 과학적으로 식사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곳과 조리사 및 요양보호사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는 일부 시설을 중심으로 공급되어 왔습니다.
2021년 장기요양시설 위탁급식업체 관리의 필요성에서 시작된 장기요양시설 급식관리기준이 보건복지부 보험운영과에서 만들어지면서 특히, 저작 연하곤란자에 대한 특별 관리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들이 마련되면서 향후 장기요양시설의 급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중 연하도움식으로 첫 지정
이에 맞추어 2021년 10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주관하여 제1회 고령친화우수식품 27개 제품이 지정됐습니다. 이 중 ㈜복지유니온에서 개발한 효반 연하도움식 3종이 유일하게 연하도움식으로 지정됐습니다. 감사하게도 ㈜대상 계열사인 최신식 설비를 갖춘 ㈜대상푸드플러스가 생산하여 제품의 질 또한 최상의 조건으로 유지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2022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식사가 즐거워 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헌신적으로 장기요양시설을 운영하시는 시설장님들과 종사자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식사돌봄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