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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계량기'로 7년간 도시가스 무단 사용한 요양원 적발

가스요금 1억7천만원 안 내고 검침 땐 눈속임
 
요양원 대표 A씨가 숨긴 도시가스 계량기들(서울 성북경찰서 제공)
 

서울 성북구의 한 요양원 대표가 '가짜 계량기'를 이용해 7년 동안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요양원 대표 A씨(60대)를 사기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7년부터 약 7년 동안 요양원의 실제 도시가스 계량기를 떼어내 자신의 집에 숨기고, 작동하지 않는 가짜 계량기를 설치했다. 

또한, 이를 나무 널빤지 등으로 가려 검침을 방해하고, 도시가스 사용량을 허위로 보고하는 등의 방법으로 도시가스 업체를 속였다.

이러한 수법으로 A씨가 내지 않은 도시가스 요금은 무려 1억 7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도시가스 업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진입을 막고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시가스 업체의 점검이 없었다는 주장을 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 기술 없이 계량기를 임의로 교체하거나 밀폐된 공간에 숨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시민들은 도시가스 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박병철 변호사는 "이 사건으로 인해 요양시설 운영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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