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폐지 수집 어르신 지원방안’을 25일 발표했다.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어르신들을 돕는 전담기관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운영된다.
시에 따르면 어르신들이 온종일 폐지를 주워 손에 쥐는 돈은 대략 월 15만원이다. 이들에게 강도가 낮으면서도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연계하는 게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전 자치구에 ‘폐지 수집 어르신 일자리 전환 전담기관’을 지정해 일자리 발굴과 저강도 일자리 연계를 지원한다. 공공장소 플라스틱 및 담배꽁초 수거, 수변공원 환경미화 등 월 30시간 내외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60대 어르신에겐 복지시설 도우미 등 공공일자리나 도보 배달원 같은 민간일자리를 연계한다.
계속 폐지를 수집하고 싶어하는 어르신에겐 공공일자리 사업을 통해 급여 방식으로 판매 대금을 지급, 수입을 늘려주는 방식을 적용한다.
시가 지난달 폐지 수집 어르신 4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0%는 폐지 수집을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고, 당일 현금으로 판매 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시는 폐지를 주운 후 자치구가 지정한 공동판매처에 가져다주면 판매 금액에 보조금을 더해 2배 수준(평균 30만원)을 급여로 지급한다. 현재 13개 자치구에서 1253명이 사업에 참여 중인데, 이를 전 자치구 18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공일자리에 참여하고 싶어도 다른 지원을 받고 있어 참여가 제한되거나, 기초수급 탈락을 우려해 참여를 꺼리는 이들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관련 지침 개정 등도 건의할 방침이다.
폐지 수집 어르신의 안전과 건강도 챙긴다. ‘어르신 안전보험’ 가입을 지원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자치구와 협의해 고물상 주변 무단횡단이 잦은 지역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한다.
아울러 서울 전역의 고물상 362곳과 협의해 휴게공간도 만든다.
정상훈 시 복지정책실장은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어르신들의 생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