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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Careweek 2024 관람기

"어르신의 다양한 욕구를 맞춰주는 기술 돋보여"

장기요양최고경영자과정(AMP)5기
화성카네이션너싱홈 대표 문정균

요양원을 운영한 지 4년이 흐르면서 앞으로의 장기요양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할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하던 중에 우연히 일본의 장기요양 관련 전시회를 다녀올 기회가 생겼다. 또한 하이케어솔루션의 장기요양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요양시설은 어떻게 변화하고 정부가 주장하는 K-Unit care 모델에 대한 해답이 우리보다 고령화가 20년 이상 앞서 진행된 일본에서 그 힌트를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이번 일본 도쿄 Careweek 2024에서 중점적으로 3가지 파트를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일본 노인 급식을 들여다보았다. 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모든 원장님의 가장 어려운 일과 고민은 아무래도 365일 3끼를 제공하는 식이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조리사 채용이 상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요양보호사들이 밥솥에 손을 대었다가는 바로 인력배치기준 위반이 되는 한국의 요양시설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본 솔루션 중에 하나는 이른바 급속 해동과 보온이 가능한 배식카 솔루션이다. 그 개념은 예를 들어 조리사가 퇴근하기 전 아침식사를 전일 저녁에 이 배식카에 식사를 각 용기별로 식판에 넣어두고 급속냉동 후 다음날 식사 전 배식카에서 해동해 마치 방금한 밥과 같이 따뜻하게 어르신들에게 배식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타이머/온도 설정이 가능한 온/냉장기능 배식카

이럴 경우에 아침에는 조리사 없이도 요양보호사가 배식카를 생활실로 이동해 따뜻한 식사제공이 가능하다. 이는 해외여행 시 체험하는 기내식을 먹는 경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즉, 기내식도 항공기 출발 전 케터링업체에서 출발인원 만큼 냉동 도시락용기를 비행기에 실고 비행기안에서 해동해서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방식과 유사한 개념이다.

그리고 연하곤란과 저작기능이 어려운 어르신들에 대한 무스식/연하곤란식이 다양하게 전시되고 있었다. 특히 무스식은 어르신들에게 생선, 고기, 야채 등을 부드럽게 하여 섭취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또한 맛과 보기에도 좋은 식사 제공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시식해보니 마치 아이스크림 같이 살살 입에서 녹더니 삼키기에도 용이했다.
어르신 입에서 잘 녹아 섭취가 용이한 무스식 식사

두 번째 경험한 부분은 어르신 친화적 첨단 자동 침대이다. 리모콘 버튼으로 요양보호사 도움없이 자동으로 의자형태로 변신하여 앉을 수 있어서 바로 워커를 이용해 이동하거나 휠체어를 탈 수 있는 가능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낙상예방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리모콘버튼으로 조금씩 체위 변경을 할 수 있어서 욕창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K-Unit care 방식의 슈퍼프리미엄급 요양원용에 적합한 이 자동침대는 약 800만 원 정도이나, 고급요양시설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침대가 의자로 변신하여 낙상위험을 줄이고 있다.

세 번째로는 IT/AI 기술이 적용된 요양솔루션들을 관심있게 살펴보았다. SONY 등 다양한 회사들이 실버로봇을 도입하여 공급하고 있었고 그 로봇이 ChatGPT 기술을 이용해서 어르신들과 대화하고 게임하는 등 요양보호사 정서지원 활동에 협동하는 형태였다. 일본은 로봇을 도입한 요양시설에게 인력배치가산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도 국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또 한가지 주목해 본 전시기술은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서 치료 및 재활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확인해보았는데, 장소나 상황을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사용자에게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재활 및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될 만한 솔루션이었다. 3~4명 이상도 같이 할 수 있다고 하니 주간보호센터나 요양원 프로그램 활동에 용이해보였다.  

VR(가상현실)기술을 이용한 재활훈련으로 볼링, 풍선게임 등 흥미롭게 어르신의 신체활동을 지원하는 장비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재활도구, 낙상예방 모니터링 시스템, 다양한 목욕기구, 침대-휠체어 간 이동시스템 등 다양한 장비들을 살펴보았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20년 이상 앞선 초고령사회 이다 보니 더욱 치열하게 어르신케어에 대한 고민이 앞서 있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솔루션이 존재하고 있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인구 편입이 가속화됨에 따라서 우리나라 요양시설도 보다 치밀한 케어기술이 개발되어야 하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의 장기요양 진입에 대비해 K-unit Care 도입과 프리미엄 요양원으로서의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라는 느낌이 충만한 관람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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