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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센터 된 경로당? 어르신이 아이 봐준다!!

각 동네와 아파트마다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경로당이 아이 돌봄 시설로 거듭난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동네 어르신들과 정을 나누며 안전하게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교육청은 경로당은 물론 신축·개축 학교에 돌봄센터를 필수적으로 설치해 돌봄 서비스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2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도서관에서 24시간 돌봄센터 4·5·6호점 개관식을 진행했다. 시교육청은 구포(1호)·영도(2호)·다대(3호)에 이어 이날 해운대도서관 어린이실에 4호 돌봄센터를 개관했다. 시교육청은 해운대도서관과 함께 기장군 장안읍 좌천리 ‘좌천 여2 경로당’과 기장군 정관읍 ‘정관 이지더원 1차 경로당’을 각각 5호·6호 돌봄센터로 지정했다.

시교육청은 새롭게 문을 연 경로당 돌봄센터가 인근 지역 아동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로당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아이들은 1인당 1명씩 직접 맡아 돌봐줄 예정이다. ‘경로당 돌봄센터’ 2곳은 주중 오후 2~10시 유아와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경로당 여건과 어린이들 상황에 따라 시간대를 유연하게 조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로당 회원들에게 봉사 수당을 지원한다. 아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어르신 봉사자들은 시간당 1만 원, 1일 최대 4만 원을 받는다.

시교육청은 돌봄 수요가 많은 장안읍과 정관읍의 경로당을 여러 차례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돌봄 센터 설치 취지를 설명하고 동의를 얻었다. 두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은 맞벌이 부부 확산에 따른 육아 어려움이 사회적인 문제라는 점에 공감하고,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시교육청 하승희 유초등교육과장은 “많은 어르신께서 자신의 손자·손녀 대하는 것처럼 따스하게 돌봐주겠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경로당 돌봄센터를 다수 설치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장안읍·정관읍 경로당 돌봄센터를 시작으로 부산 시내 마을마다 설치된 경로당을 돌봄센터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아이들의 안전과 접근성이 좋은 부산 시내 1500여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에 돌봄센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돌봄센터 저변 확대를 위해 신축·개축 작업이 진행 중인 학교시설에 돌봄센터를 필수 시설로 배치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강서구 명지동 (가칭)에코5 초등학교(2025년 3월 개교)에 돌봄센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증축·개축 예정인 학교에도 돌봄센터를 설치해 학부모와 아이들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앞서 문을 연 구포·영도·다대 돌봄센터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9일 문을 연 구포 돌봄센터에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월간 이용자가 10명 안팎이었지만, 이달에는 40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달 9일 개관한 영도 돌봄센터에도 이번 달에만 45명이 방문해 돌봄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힘을 쏟는다’는 격언과 같이 아이를 낳고, 잘 키우고, 그 아이들이 부산에 머무르게 하려면 돌봄 서비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교육감은 “경로당과 기존 학교·유치원 등 교육시설을 돌봄센터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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