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성남시 중원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전국에서 모여드는 이들이 있다.
'효도손봉사회' 소속 회원들로 어르신들에게 '헬스케어서비스'를 해드리기 위해서다. 지난 13일에는 회원 22명이 방문해 어르신 30명에게 1시간 30분가량 정성을 다해 맞춤형 헬스케어(경혈지압)를 해드렸다.
효도손봉사회 한세영 회장(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수기코어센터 대표·한국경혈지압협회 회장)은 "어르신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고 난 후 무엇보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이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효도손봉사회는 대체요법(수기요법) 교육기관인 수기코어센터의 강사진과 회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중원노인종합복지관 이전에는 '서봉경혈지압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은평천사원·천애재활원·평화종합사회복지관·영지교회·성남교회 등을 찾아 전문적인 경혈지압 기술을 이용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쳐왔고,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으로부터 표창 및 감사장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한 회장은 "수기코어센터가 원래는 서울시 성북에 있었는데 2019년 5월 성남시 분당으로 옮겨왔고 코로나19 시기에는 봉사활동을 못하다 지난 10월에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의 봉사활동은 10월·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처음에는 뭔가 했던 어르신들은 '지압이 어떤 건지', '봉사단은 어떤 분들인지' 등에 사전 설명을 듣고 맞춤형 손길에 몸을 맡겼다. 바로 눕기 어렵거나 허리나 골반이 아프신 어르신들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지압을 받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추가로 받게 해달라는 어르신들이 늘어나면서 복지관 담당자들이 난감해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어르신들은 "정말 시원하고 몸이 개운한 게 젊어진 기분이다"·"내 자식도 이렇게 안 해주는데 고맙다"고 하면서 "언제 또 오느냐"고 묻기도 한다.
한 회장은 "노화가 되면 자극에 대한 역치가 낮아지므로 아프지 않게, 안전하게, 그리고 정성을 다해줄 것을 항상 회원들에게 당부한다. 서울, 광주, 포항, 파주 등에서 숍을 운영하면서도 한걸음에 달려와 주는 회원들이 고맙기 그지없다"며 "성남시자원봉사센터에 단체 등록도 한 만큼 봉사를 늘려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기코어센터 114기 회원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박승주씨는 "봉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분야가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술을 배워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어르신들께서 저희가 오는 날을 기다렸다며 문 앞에서 반겨주시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에 힘이 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