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젊은 날 학교를 다니지 못해 늦은 나이에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어르신들이 글 깨침을 넘어 전국대회의 시화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화제다.
김포시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에서 수강하는 어르신들은 전국·경기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작품을 출품해 6명이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문해, 배움은 늘 신기하다’를 주제로 공동 주관해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개최해 시화, 엽서쓰기 2개 부문을 공모했다.
김포시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어르신들은 총 48점의 작품 중 6점을 출품해 전국 시화 부문에서 유영애 어르신(82)이 ‘나의 사계절’이란 작품으로 글아름상(국회교육위원장상)을 수상했으며 이양순 어르신(78)의 ‘학교 가는 길’이 경기도 시화 부문 최우수상(경기도의회의장상)을, 주복자 어르신(74)의 ‘배움을 만나’가 장려상(한국문해교육협회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경기도 엽서쓰기 부문에서는 서석순 어르신(69)의 ‘아버지, 어머니’, 이춘희 어르신(74)의 ‘어머님께’, 김정자 어르신의 ‘사랑하는 손녀(예리)에게’가 공동으로 우수상(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유영애 어르신은 “어렸을 때 몸이 아프고 약해 배우러 다닐 수가 없었는데 글꽃학교를 우연히 알게 돼 배움이란 게 너무 좋았다”며 “열심히 배우다 보니 이런 큰 상도 받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배움이 짧아 언제나 아쉬워하던 저를 위해 며느리가 신청해줘 배우게 됐다”는 이양순 어르신도 “공부하는 매일매일이 즐거웠고 어느날 갑자기 상받는 기쁜 날을 맞이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복자 어르신은 “어릴 때 집안에서 딸이라 못 배운 것이 한이 돼 자녀들 공부에는 최선을 다했다”며 “딸이 추천해 글꽃학교에 다니게 됐는데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니 이런 상도 받고 평생 처음 받아본 상이었다”며 북받쳐 오르는 기쁨을 풀어냈다.
서석순 어르신은 “어릴 적 큰딸이라 학교에 보내주지 않아 배울 수 없었지만 지금은 원없이 배운다”며 “한 자 한 자 공부한 시간들이 아깝지 않고 늘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과 김포시에 감사할 뿐”이라며 기뻐했다.
이춘희 어르신도 “복지관에서 직접 물어물어 김포시 글꽃학교를 알게 됐고 1년간 기다림 끝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다”며 “봉사 다니면서 바쁜 삶 속에서 이런 결과를 얻게 돼 기쁨이 더 큰 것 같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이회숙 교육청소년과장은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수강생의 진솔한 글들이 감동적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포함한 양질의 문해교육을 제공해 성인문해 수강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