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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무료급식소도 타격… 어르신 한 끼 대접도 버거워졌다


코로나19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경기와 고물가로 인해 무료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취약계층의 끼니를 챙기는 무료급식소들도 식자재 물가 상승과 후원 감소로 운영에 위기를 맞고 있다.

탑골공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자광명 보살은 “아침에는 최대 200여 명, 점심에는 300~400명이 이곳을 찾는다”며 “배고픈 사람에게 누군가는 밥을 줘야 하는데, 물가는 오르고 후원은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지난 2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13.5%로, 2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이나 마트 등에서 주로 사는 품목(55개)만 추려 작성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에 견줘 1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 남짓인 셈이다.

다른 무료급식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일반인 후원에만 의존하는 소규모 민간 무료급식소들은 자금난을 겪은 지 오래다. 당장 김장철부터 걱정이다. 한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후원금 추이를 보면 5~7월은 적고, 11~12월에 몰리는 상황인데 해가 갈수록 후원금이 줄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코로나19 기간 자원봉사 흐름이 끊기면서 자원봉사자 수도 많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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