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이 지역 경로당을 차례로 찾아가 진료하는 장기 의료 프로젝트가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태안군에 따르면 경로당 한 곳을 매주 1차례씩 5주간 방문해 어르신들을 진료하는 '경로당 순회 주치의' 사업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의료기관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군은 보건의료원 한의과 공중보건의 5명 등으로 팀을 구성해 침 치료 및 상담, 혈압·당뇨 측정, 낙상 및 중풍 예방법 안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성 사업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공중보건의 등이 5주간 꾸준히 방문해 치료 경과를 살피고 추가 조치를 해준다.
지난 6일 소원면 송현리 대소산경로당에서 순회 진료를 받은 한 어르신은 "한 번 진료로 끝날 줄 알았는데 5주 동안 월요일마다 오겠다고 해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20개 경로당에서 1천877명, 올해도 지난달 20일까지 40개 경로당 3천447명이 진료를 받았다. 다음 달 8일까지 하면 올해 주치의 진료를 받는 군민은 4천명이 넘어설 전망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를 오전·오후로 나눠 매일 2곳의 경로당만 찾기에, 5주간 방문할 수 있는 경로당은 총 10곳에 불과하다. 혹서기와 농번기도 피해야 한다.
군은 애초 보건의료원 인근 경로당을 제외한 188곳을 대상으로 했으나, 어르신들 반응이 좋아 2026년 6월까지 지역 경로당 229곳을 모두 방문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가세로 군수는 "초고령화의 가속화로 노년층 만성질환과 통증에 대한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사업을 잘 마무리해 군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