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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세상을 넓혀주는 기술

“와상 어르신의 세상은 침대가 온 세상?”
“로봇으로 요양보호사를 매력 있게 만들자”

간병 인력이 German Bionic사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아포지플러스’(Apogee+)를 입고 노인을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기고 있다.
인간은 이동의 자유가 있지만, 신체기능이 저하되면 이동이 불편하거나 불가능해진다. 와상 상태라면 그 사람의 세상 넓이는 사실상 침대넓이가 된다. 요양원 입소노인에게 넓은 세상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요양보호사가 신체를 일으켜 휠체어에 태워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나, 이때 요양보호사의 어께와 무릎 그리고 허리 손상이 이를 제지하는 원인으로 작용됨은 상식이다.  

인간의 신체기능을 신장시켜주는 로봇이 본격 도입되고 있다. 로봇은 걷지 못하는 환자를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부터, 장시간 단순 반복한 노동력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다양하게 인간의 활동을 돕고 있다. 

식당에서 완성된 음식을 정해진 테일까지 날라다주는 로봇이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고, 병원에서도 재활분야에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재활치료를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웰시티요양병원이 웨어러블(wearable) 로봇 ‘키오고(Keeogo)’와 상지훈련 로봇 ‘아메오(Armeo Spring)’를 추가 도입했다. 이 병원은 기립훈련 로봇 ‘에리고(Erigo)’, 보행훈련 로봇 ‘로코맷(Lokomat)’, 자율보행훈련 로봇 ‘안다고(Andago)’를 포함해 총 5대의 재활로봇을 구축했다.

 ‘키오고’는 몸에 착용하는 슈트 형태의 의료장비로, 뇌졸중, 척수 손상, 외상성 뇌 손상, 퇴행성 관절염, 파킨슨병 등으로 기립과 보행장애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재활 의료장비다. 

장기요양 현장에서의 로봇도입도 연구되고 있다. 지난 호(29호)에서 소개한바와 같이 충북 음성군 소재 밝은언덕노인요양원(원장 오동식)에서 요양보호사와 간호사업무를 보조하여 침실까지 어르신에게 필요한 물품이나 약물을 배송해주는 로봇이 시범 도입되고 있다. 

요양시설에서는 병원처럼 입소 어르신의 이동을 돕는 재활분야에 로봇 도입이 검토될 수 있고, 요양보호사의 근력을 보조하여 침대에서 휠체어로 이동 시 또는 반대로 이동 시 환자의 몸을 일으키고 안전하게 앉히거나 눕히는 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요양보호사 업무는 수급자 대상 일상생활을 돕는 역할이 핵심이다. 식사, 배설, 환경 및 위생, 이동지원, 말벗 등 정서지원, 인지지원, 신체기능회복지원 등 상당수 업무가 물리력을 이용하는 업무가 많다. 

최근 독일 요양원이 요양보호사를 구하지 못해 줄 도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서울지역 조차 요양보호사를 구하지 못해 입소자를 받지 못한다는 현장의 소리가 이어질 만큼 요양보호사는 기피 직종이 됐다.  

요양보호사가 치매노인 수발을 기피하는 이유는 치매어르신에 의한 이상행동과 업무자체가 3D라는 점, 월급이 낮다는 점 등이다. 장기요양 현장은 타 직역으로 갈아타기 어려운 고령층의 노인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소한 요양보호사가 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침대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동식 침대도 한때는 신상품이었다. 식사 등을 위해 어르신의 상체를 올리는데 손으로 레버를 돌리면 자동으로 상체가 들리는 것 자체가 획기적이었다. 그러니 지금은 수동식 침대가 있는 요양원에서 구인은 더 어렵게 됐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헛힘 빼는 부분은 자동화로 전환해야 한다.  

 어르신이 1일 평균 침대에서 내려오는 횟수를 10회로 가정하면, 그때마다 요양보호사가 이동지원을 해야 한다. 요양보호사 1명당 1일 10회씩 어르신의 이동지원을 한다면 그때마다 최소 물건 30kg씩 드는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한다. 1인당 10회 이동지원을 했다면, 침대=> 휠체어, 휠체어=> 침대로의 이동 시 회당 30kg*4회=120kg을 부담하게 됩니다. 이동지원동작 10회일 경우 총 1200kg의 물건을 들어 내리는 만큼 근골격계는 부담 된다.

 1200kg은 20kg 쌀부대 기준 60개를 들어 올려야 하는 중량으로 이는 건강한 성인 남자에게도 부담스러운 업무량이 아닐 수 없다. 쌀부대 60포대를 들어 올리는 노동력을 투입했다면, 근골격계 부담은 상당할 것이다.

 물리적으로 힘쓰는 일은 기계적 장치의 도움을 받게 된다면, 나머지 요양보호사의 업무는 매우 고급스러운 분야로 집중될 것이므로 젊고 유능한 계층유입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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