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11시 20분경,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 소방서에는 90대 치매노인 A씨가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청 경기북부특수대응단은 오후 3시 5분경 인명구조견 ‘태공’을 투입했고, 태공이는 투입 한시간여 만인 오후 4시경, 샌드위치 패널 구조 건물 옆에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양팔에 찰과상을 입고 신발을 잃어버린 채 앉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도가 넘는 폭염이지속되고 있었던 만큼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으나, 구조견의 도움으로 A씨는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견 태공이는 2019년 11월경 배치된 구조견으로, 2021년 열린 ‘제 11회 소방청장배 전국 119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119 구조견의 청각은 인간의 50배, 후각은 인간보다 1만배 예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만큼 구조대원이 진입하기 어렵거나, 실종자를 수색하는 데 난항을 겪는 재난상황에서 구조견이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2월 튀르키예 강진 현장에서 생존자를 발견한 것도, 지난달 집중호우와 이어진 산사태로 실종자가 다수 발생한 경북 예천에도 하루 4마리에서 많게는 8마리가 투입돼 생존자 구조, 사망자 시신을 수습한 데에도 구조견의 역할이 컸다.

소방청은 6일 전국에서 운용하는 구조견의 숫자와 이들 구조견이 구출 또는 발견하는 실종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에는 구조견 28마리가 활동해 687회 출동,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는데, 지난해에는 35마리가 896회 출동해 22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5마리 구조견이 408회 출동해 1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22구의 사망자 시신을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