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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보호센터 재활운동이 경쟁력

회복기 후 ‘재활기’ 없으면 드러눕는다
마르페케어 김택선 대표


일본의 여러 장기요양기관들을 방문하면서, 재차 확인했던 점은 일본으로 수출된 슬링이라는 제품이 병원이 아닌 장기요양기관에서 재활운동 시스템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고, 국내에 재활주간보호센터 도입을 생각했다.

국내 주간보호센터의 경우 입소하시는 어르신들이 노인성 질환 및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만 이용 가능하다 보니, 체계적인 통제나 낙상 위험이 상당했다. 또한, 인력배치기준상 개별적 운동을 제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다.

요양보호사 1명이 동시에 여러 어르신들을 운동을 시키며 낙상으로 부터도 안전한 보호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실버 시스템이 필요했고, 그렇게 나온 시스템이 GTS보행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재활운동, 실버운동을 제공하여야 하는 것일까? 무언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하여 주간보호센터로 추가 수입이 발생 되는 부분도 아닌데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재활운동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어르신들의 장기간 이용과 출석률. 당시 많은 주간보호센터를 방문하여 운영의 어려움 등 분석을 할 때, 지금도 기억에 남는 한 센터장님의 고민이 생각난다. 그 센터장님은 처음 주간보호센터를 오픈하고 8개월 만에 45명 정원을 채우셨는데, 그 후 한 번도 정원을 채워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열심히 활동하여 인원을 채우면 기존 어르신들 중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가시거나, 돌아가시거나, 주간보호센터의 프로그램에 흥미를 잃어 나오시지 않기 때문에 기관운영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슬링 도입으로 해결점을 찾았다. 이미 노인성 질환들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 경우, 꾸준한 보행운동과 실버운동을 통해 신체기능 및 인지기능의 유지와 향상을 함으로서, 집과 센터에 머무르는 기간을 최대화 할 수 있다. 그 결과 입소기관으로 전원율이 줄게 된 것이다. 

둘째, 회복기 시설의 부족. 의료적으로 질병이나 사고에 대한 시기를 ▲예방기, ▲급전기, ▲회복기, ▲재활기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의료시설 및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지만 급전기(병이나 사고가 이미 진행되어 수술이 필요한 시기)와 회복기(수술 후 회복 시기)에 치중되어 있다. 가장 열약한 부분이 회복 후,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재활기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특히 노인성 질환(파킨슨, 고관절 수술, 편마비 등)과 사고 치료 후 재활시설이 미비하다 보니, 와상 상태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요양에서 이러한 재활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보건복지부에서도 권장하는 이유이다.

셋째, 마케팅 효과. 2017년부터 급속도로 커진 주간보호 시장과 시설의 대형화 그리고 자율경쟁으로 인해 어르신 유치와 유지하는 것은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재활장비도입은 단순 마케팅이 아닌 실제로 잘 사용해야만 장기적으로도 정원유지 효과가 있다. 

어르신들이 재활되어 조금 더 건강하게 가정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위해서 '재활기'라는 시스템은 기관의 경쟁력이자 어르신의 행복에 기여하는 소중한 기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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