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구청 복원 관련 업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기존 노인복지관을 대폭 축소해 이전을 통보하자 노인회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일반구 3곳 복원을 승인(경기일보 22일자 5면)했고 부천시는 어울마당을 업무공간으로 재배치해 구청의 업무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29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기존 원미·소사·오정 어울마당 공간을 원미·소사·오정구청 공간으로 사용하고 각 구청에 행정지원과를 비롯해 민원지적과와 세무과, 복지과, 건설과, 건축과 등 8~10개과를 편재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그러면서 기존 어울마당에 입주한 모든 시설에 대해 공간 재배치를 계획 중이지만 어울마당에 입주한 시설 중 큰 면적을 사용 중인 노인복지관 중 소사노인복지관을 뺀 원미·오정노인복지관은 공간을 대폭 축소해 이전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노인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미노인복지관은 기존 1천880㎡를 사용 중이지만 이전할 심곡동행정복지센터는 500㎡만 사용해야 한다. 기존 공간의 3분의 1도 안 된다. 오정노인복지관도 기존 2천194㎡이나 성곡동행정복지센터는 750~800㎡밖에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오정노인복지관 회원 100여명은 25일 시청 앞에서 노인복지관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노인 의견도 묻지 않은 노인복지관 이전이 웬 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노인복지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오정노인복지관 A회원(71)은 “회원이 1천300명이 넘는데 200명도 수용하지 못하는 공간으로 쫓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성토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면적보다 공간이 축소돼 회원들이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 공간 리모델링으로 시설을 현대화하고 감소하는 공간은 임대를 통해 확보하도록 노력할 계획으로 남은 기간 노인회원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노인복지관 회원들은 기존 공간 사수라는 뜻이 관철될 때까지 시청 앞에서 계속 집단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