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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헤리티지너싱홈에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현정 교수(우측), 헤리티지너싱홈 김영희 원장(중앙), 헤리티지너싱홈 허혜정 원장 등 장기요양 전문의료인들이 만나 치매노인의 구강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의료인으로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만나면 어떤 대화가 진행될까? 22일 분당 헤리티지너싱홈에서 만난 자리에서 전문가들의 대화는 치매노인의 구강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어르신 돌봄에서 제대로 된 구강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 어르신 돌봄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는 김영희 원장은 현재의 요양시설에서의 어르신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의료인이다.
김영희 원장은 과거 장기요양시설을 운영할 때 배치의무가 없는 치위생사를 고용해 어르신들의 구강관리와 연하재활운동 서비스를 제공했음을 기억하며, 구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재정적 지원없이 본인의 의지만으로 지속하기 힘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현정 교수는 만성치주염을 앓고 있는 어르신이 구강이 건강한 어르신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릴 상대위험도가 약 2배 높고, 당뇨의 경우 6배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구강내 만성염증상태를 일으키는 치주염은 어르신들의 전신건강과 직결되며, 70세 이상 어르신의 제1 사망원인인 폐렴 중 흡인성 폐렴의 위험도 높인다고 한다. 지난 코로나 판데믹 상황에서 구강위생이 나쁘면 COVID19 감염에 보다 취약하며, 감염 시 위중도도 증가하였음을 여러 주요 논문들에서 발표했다.
허혜정 원장은 치매 노인의 구강건강관리에 대해서 인식이 낮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요양시설에서 플라그 제거에 중점을 둔 제대로 된 구강관리가 궁극적으로 장기요양보험 재정을 아끼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입소자 구강건강관리는 요양보호사의 업무에서 극히 작은 일부분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또한 치매 노인의 구강건강관리와 관련된 전문교육 및 훈련기회가 부족해 의지가 있어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임에 입을 모았다.
김현정 교수는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은 노화로 인한 구강점막과 치아, 치조골들이 취약하여 세심한 칫솔질과 칫솔질 후 입안에 남아있는 치약의 계면활성제를 충분히 씻어내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구강건강관리에 중요한 칫솔질의 목적은 치아 하나하나 전후좌우 씹는 면, 잇몸 속에 있는 세균막인 플라그를 제대로 제거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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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너싱홈 전경. 최근 종근당 계열사인 종근당산업이 최고급 노인요양원 ‘헤리티지너싱홈’을 인수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한편, 헤리티지너싱홈은 치매노인의 구강관리를 통해 흡인성폐렴 예방 뿐 아니라, 질식예방을 위한 전문식제공, 노인학대예방을 위한 인권게시판, 매일(주간)체크, 인권방송 등 노인학대예방 시스템을 갖추어 어르신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 명의 장기요양 전문의료인들은 구강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요양현장에 필요한 서비스 로봇 분야, 수분보충을 위한 기구개발 등 치매노인을 위한 노인의료분야의 새로운 연구개발 영역까지 논의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일정한 연구과정을 통해 서비스 질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