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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해미 농협, 방문요양서비스 진출로 갈등 최고조

서산 해미농협 방문요양사업 진출로 시위확산
서산 해미농협이 방문요양센터 설립을 추진하면서 서산시재가복지센터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결사 반대 집회를 며칠째 지속하고 있는 등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협의회는 해미농협 앞에서 '해미농협 방문요양센터가 웬 말이냐?', '해미농협의 농협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라!','해미농협 때문에 방문 요양센터 다 죽는다!'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앞세우고 해미농협의 요양센터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협의회는 "농협에서 요양센터를 추진할 경우 경쟁력이 취약한 소규모 영세 재가방문요양센터들이 모두 소멸될 것"이라며 "생존권 수호를 위해 강력한 항의와 투쟁을 철회할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서산에 이미 80여 개가 있다. 특히 해미에 4개나 있어 공급이 포화 상태다. 또한 해미농협이 요양센터를 만들면 관내 대부분 농협들이 우후죽순으로 추진하려 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농협이 소상공인들의 작은 밥그릇을 탐하지 말고, 농업 발전을 위한 본연의 임부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는 "농협이 장기요양 시장에 뛰어든 것은 막강한 인프라와 정보력, 자금을 이용해 요양보호사들의 시급을 올리고, 기존 센터 대상자들을 빼앗을 것이다"라며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간신히 안정을 찾아 가고 있는 장기요양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협의회는 매일 수 십 명이 모여 집회를 강행하고 중앙재가협의회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적극 연대해 사업 철회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사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미농협 측은 "우리 조합원 1700명 중 60.45%인 1200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오래전부터 재가 복지 사업 추진 요청이 있었다"며 "우리가 처음이 아니고 이미 인근 다른 농협에서 몇 년 전부터 설립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합원들과 재가 서비스 대상자들에게 서비스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자유경쟁을 통한 선택의 폭이 넓혀 주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생하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협에서 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인근 지역에서는 농협과 신협이 지난 2016년부터 개설 운영하고 있는 영향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요양센터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산지역에는 79개의 방문요양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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