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암 투병 중인 노인이 한 사회복지관에 자신과 같은 노인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편지와 함께 500만원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동구 소재 만월종합사회복지관(관장 임경임)은 이달 초 익명의 기부자 A씨 지인으로부터 편지와 현금 50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12일 밝혔다.
A씨가 쓴 편지에는 '2008년부터 복지관의 은혜를 받았다.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으나 재생 가능성은 희박하다. 생의 마감을 앞두고 작게나마 은혜를 보답하고자 저의 작은 정성을 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그동안 복지관으로부터 노인 도시락 서비스와 재가 복지 서비스를 받고 있었으며, 매달 기초생활수급비 등을 조금씩 모아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관은 A씨 뜻에 따라 기부금을 지역 내 어려운 어르신을 돕기 위한 사업에 쓸 예정이다.
임경임 관장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뭉클했다”며 “직접 행동으로 나눔을 실천하신 기부자에게 감사드리며, 기부금이 다른 어르신들에게 잘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