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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구가 아닌 어르신 전용 교구가 나와 화제다. 파마이지볼링은 자작나무로 만든 교구로 6개의 프로그램이 가능한 신체기능회복훈련과 여가프로그램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자작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하다. 장기간 변질되지 않고 벌레도 잘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건축재와 조각재로 사용되는데, 팔만대장경 소재로도 사용됐다. 자작나무 몸통은 하얀 색이다. 줄기는 곧추세우는 특징이 있고, 순백 위에 가지가 나온 부위만 까맣게 명암을 주고 있다. 흑백 영화 한 장면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겨울철 자작나무 숲에서 바람을 긁는 소리는 최고의 힐링이 아닐 수 없다.
나무는 마치 레이더 전파처럼 만지는 사람에게 살아있다는 느낌을 다시 반사해준다. 이 느낌을 이용해 장기요양기관 어르신들의 신체기능회복과 인지기능 나아가 사회성을 높이는 교구가 개발됐다. 파마이지볼링이다.
파마이지볼링은 자작나무로 만든 노인용 교구의 일종이다. 어르신들이 편을 나누어 나무 볼링공을 자작나무 핀을 향해 굴리면 몇 개의 핀이 넘어지는지를 측정해 점수로 환산하는 게임이다. 어르신 중 볼링을 해보지 않았어도 원리가 단순하고 성취욕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파마이지볼링의 기본 시스템과 구성은 자작나무를 기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교구는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한다. 상판위에 여러 홈통이 있는 격막을 설치해 굴린 공이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미로게임으로 어르신의 집중력과 관절운동을 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구를 세우면 다트게임기가 되어 어르신들의 소근육, 전신근육, 협응력을 증진하는데 도움 된다.
또한 콩주머니를 둥근 구멍에 넣는 게임도 가능하다. 동전던지기, 구슬치기 등과 같은 원리이다. 팀을 짜 상호 경쟁하는 재미와 개인전도 가능하다. 역시 고리던지기도 가능하다. 이처럼 파마이지볼링은 여섯 가지 게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장기요양기관은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향상과 여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각 프로그램은 소재와 장비기능에 따라 다양한 목표를 갖고 있는데, 문제는 프로그램 소재가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기능회복과 인지기능을 향상하는 계기가 부족한 것이다.
한편, 축구의 경우 단순하게 공 하나로 두 팀이 경쟁하며 상대 골대에 공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게임으로 지구촌 스포츠의 대명사가 됐다. 상대팀의 전력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매일 동일한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장기요양 수급자 어르신들에게 축구 등 격한 운동은 불가하고, 대신 일상생활을 도울 수 있는 근력향상과 관절사용능력을 유지하고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것이다. 장기요양수급자는 보행과 관절 움직임이 문제이다. 그리고 인지기능까지 저하되어 있다. 파마이지볼링, 자작나무가 전해주는 여섯 개 프로그램의 비법은 어르신들의 신체기능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장비를 개발한 더드림헬스케어 시주운 대표는 "제작 완료 후 직접 한 달여 이상 어르신들과 함께 사용해 보았고, 팀을 나누거나 개인전, 토너먼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의 집중력과 친화력 및 협동심이 상당히 향상되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파마이지볼링은 더드림헬스케어 유튜브 (www.youtube.com/c/thedream2017)를 통해 시청가능하다. 자작나무들이 본색을 드러내는 가을철, 파마이지볼링으로 자작나무 사람숲을 만들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