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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욱 | 메디메이트 대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 전문가 자문위원회(MDCC) 전문위원 |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의료와 돌봄서비스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을 보내는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우리 사회에 제시하고 있다.
전국의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는 수많은 침상이 운영되고 있다. 이 침상은 단순히 잠을 자는 장소가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식사와 휴식, 치료와 돌봄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생활공간이다.
이제는 시설의 규모와 병상 확보뿐 아니라 그 안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수면환경에도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동안 요양시설의 환경개선은 건물과 설비, 안전관리, 인력과 서비스의 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어르신의 몸과 가장 오랜 시간 접촉하는 매트리스에 대해서도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요양시설의 매트리스는 일반적인 침구와 사용 조건이 다르다. 특히 스스로 자세를 바꾸기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신체 하중의 분포, 표면의 온도와 습도, 자세 변경의 용이성, 위생관리 상태가 모두 중요하다.
일부 시설에서 사용하는 매트리스는 방수성 커버와 폼 내장재로 구성된다. 방수 커버는 체액이나 오염물의 내부 침투를 줄이는 데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으로 커버가 손상되거나 오염물이 내부에 유입되면 내장재의 상태를 확인하고 세척·건조하기 어려운 제품도 있다.
이 지점에서 침상 환경의 새로운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 매트리스의 겉면이 깨끗한가에 더해, 내부를 얼마나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신체 지지 기능도 중요하다. 매트리스는 특정 부위에 압력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설계되어야 하며, 장시간 사용에도 탄성과 복원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피부와 침구 사이에 열과 습기가 지나치게 축적되지 않도록 제품 전체의 구조를 검토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폼 구조 외에도 탄성 고분자를 3차원 입체 구조로 가공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개방형 구조를 통해 공기와 물의 이동을 고려하고, 다수의 탄성 접점으로 신체 하중을 지지하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물론 새로운 소재가 기존 제품보다 반드시 우수하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과 시설의 관리환경에 맞추어 제품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이다.
이제 요양시설의 매트리스는 일정 기간 사용하다 교체하는 단순 소모품이 아니라, 어르신의 생활환경과 돌봄의 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어야 한다.
초고령사회에서 시설의 수와 병상을 확보하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어르신의 하루를 개선하는 일이다.
좋은 돌봄은 어르신이 매일 누워 생활하는 공간을 더욱 편안하고 위생적으로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
※ 본 기고문은 필자 개인의 전문적 견해이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거나 특정 소재·제품에 대한 기관의 추천·인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