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짧은 동영상(쇼트 폼) 플랫폼 틱톡의 퇴출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보 유출로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가운데 노인학대·아동사망 논란 등이 잇따라 각국에서 비판 여론이 높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2016년 중국 개발사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플랫폼으로 현재 세계 30억명가량이 이용 중이다. 개인정보 수집·유출 우려를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부터 미국이 규제에 나섰지만 2022년 기준 세계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10대 이용자의 인기 앱 순위를 보면 유튜브에 이어 틱톡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0대들 사이에서는 틱톡의 다양한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블랙아웃 챌린지’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반복되고 있다. 블랙아웃 챌린지는 목을 조르는 방법 등으로 숨을 참는 게임이다.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는 12세 소녀 밀라그로스가 블랙아웃 챌린지를 하다가 숨졌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이 챌린지를 종용하며 동영상 통화로 모든 장면을 지켜봐 충격을 안겼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해당 챌린지를 하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어린이는 20명이다.
멕시코에서는 최근 초등학생 10여명이 진정제를 먹고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진정제 챌린지’를 따라 했다가 발생한 일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난한 노인이 틱톡으로 구걸해 돈을 받는 일이 늘자 정부가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출연한 노인이 타인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당국은 노인 착취 가능성이 있다며 틱톡에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한국에서도 한때 정보 유출 문제 등으로 지워야 할 앱 중 하나로 꼽히며 논란이 일었다. 틱톡은 2020년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 6000여건을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수집하고 국외로 이전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1억8600만원의 과징금과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각국의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로 틱톡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상·하원에서 동시에 발의됐다. 유럽연합(EU)도 틱톡이 개인 정보를 중국에 전송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트댄스 조사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바이트댄스와 중국 정부 간 연계 가능성을 취재하던 자사 기자 3명의 틱톡 사용 정보에 바이트댄스 직원이 몰래 접근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규제 움직임이 빨라졌다. 틱톡은 오는 3월 최고경영자인 저우서즈가 미국 청문회에 참석해 보안 문제 등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