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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황은화 시의원 |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경기 안산시 기초비례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황은화(49) 시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계묘년 새해 1월 20일 안산시의회 황 의원 사무실로 향했다. 황 의원은 따뜻한 차와 함께 이웃집에 놀러온 사람처럼 활짝 반겨주었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중국 귀환동포 출신의 한국 국적 취득자인 황 의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안산에서 국내 최초 '다문화 가족 출신 시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으로 1996년 20대에 여동생과 함께 입국해 그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중국에서는 간호사로 일했다.
Q. 안산의 외국인 수와 노인인구는 얼마나 되나요?
A. 안산 인구 70만 명 중 외국인 수는 약 8만 명 정도입니다. 지금도 늘고 있는 추세죠. 그중에서 65세 이상의 노인의 인구수는 8천 5백 명 정도 됩니다. 지금 이정도 라면 5년 뒤에는 두 배 이상 많아 질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산업에 기여하는 외국인의 고령화도 대응해야할 문제입니다.
Q. 조선족 동포들이 장기요양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발생할 텐데 장기요양관련 정보가 잘 전달되고 있는지요?
A. 조선족 동포의 노인인구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젊은 시설 한국에 와서 국적을 취득하고 안산시 경제에 이바지한 분들이 많습니다.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한국의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사회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Q. 국적이 없는 경우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전체가 그런 상황인가요?
A. 외국인 보호법이 제정됐고, 안산시가 최초 조례를 만들었으나 아동에 한정됩니다. 아직까지 노인들에 대한 외국인 보호 조례가 없는 실정입니다. 한국의 노인이 먼저 혜택을 받고 다문화 노인은 한국인 다음에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적 없는 노인들도 안산의 경제에 이바지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차별한다는 것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Q. 다문화 어르신이 늘어날 경우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A. 일단 다문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입니다. 그들 중에는 안산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적이 없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첫째 이들을 위한 노인정책과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로당은 한국노인들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이들도 갈 수 있고 차별되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다문화 전문요양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언어와 이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요양시설이 안산에는 아직 없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다문화 전문요양원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있고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전망해 봅니다.
Q. 다문화가족을 아끼는 시의원님의 열정이 절로 느껴집니다. 다문화 노인정책의 해결과제는?
A. 귀환 동포 중에도 기초수급자가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야합니다. 다문화 관련 지정요양원과 그들의 요양을 도울 전문 요양보호사들도 필요합니다. 요양보호사의 인력난이 발생한다면 인근 시와 함께 풀어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산 시의회와 함께하는 타 지역 시의회들이 있습니다. 다문화 관련 노인문제는 안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문화 인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외국인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국적 동포출신 안산시 최초 시의원입니다. 다문화노인들도 안산시민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소외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황 의원은 이웃집에 오는 것처럼 시의회를 자주 방문해달라 요청했으며, 다문화인도 정치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의지도 보여주었다. 황 의원은 안산이라는 도시가 다문화로 인해 나쁜 이미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도시로 부상 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황 의원은 “앞으로 월간장기요양을 통해 안산 다문화노인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일들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취재 : 노영훈 중앙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