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중동의 A요양병원이 폭염에 냉방장치를 가동하지 않고 있어 고령 환자들에 대한 학대 의혹과 함께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광양시 보건당국은 전화 통화로만 해당 병원을 관리하고 있어 정인화 시장이 내세우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통행정’과는 전혀 다르다는 평가이다.
19일 제보자에 따르면 “A요양병원은 한 여름 폭염에 냉방장치를 가동 안 해 욕창이 생긴 환자가 발생했다”며 “에어컨을 틀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노인들이 감기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동을 안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A병원을 취재하려 했지만 굳게 잠긴 정문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 비상구 벨을 통해 병원 측과 어렵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지만, 취재 1시간 동안 밖에서 살펴 본 병원 뒷면 창문은 전부 열려 있었으며 에어콘 실외기가 작동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냉방 가동이 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A병원 측 관계자는“추위를 타는 환자들이 있는 병실은 에어컨을 틀지 않았고 나머지 병실은 틀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측이 각 병실에 있는 환자들에게 "덥지요"라면서 에어컨을 가동했다고 환자가족은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에 사실 확인을 위해 취재를 요구했으나 병원에 들어 갈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지만, 광양시 관계자들과 동행해서야 환자들을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3층 병원실 70대 할머니는 “한 여름에도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고 가끔 틀어준다”고 말했다. 창문은 열어둔 채로 에어컨은 가동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귀가 안들리고 치매환자를 제외한 다른 환자들의 답변은 한결같이 같았다.
A병원 측은 “현재 67명이 입원하고 있으며 주로 복도에만 에어컨을 가동하고 병실은 코로나19로 환기 차원에서 1시간 가동하고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를 한 환자가족은 “이런 요양병원을 믿고 부모님을 맡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출입문이 폐쇄되어 자주 들여다보고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을 병원이 악용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입원실에 CCTV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광양시 보건소 관계자는 “병원 측과 전화 통화로만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형식적 관리에 그치고 있는 실정임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