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문제가 증가하면서 치매노인 학대도 덩달아 늘고 있다. 전체 학대사례 6,774건 중 치매의심 및 진단을 받은 피해자 비율은 1,699건(25.1%)을 차지했다.
치매의심 및 진단을 받은 학대피해노인의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 2012년 782명이던 피해노인은 2016년 1,114명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1,699명까지 증가했다.
학대피해 치매노인에 관한 주요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과 시설 내 학대가 가장 많았고, 학대 행위자 유형은 기관이 1,998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최근 복지부는 노인학대 유형 및 현황을 분석한 '2021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치매 진단을 받은 노인에 대한 학대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이다. 2020년 927명이던 학대피해 치매노인은 2021년 1,092명으로 17.8%가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학대피해 비율이 높았다. 2021년 전체 학대피해 치매노인 1,092명 중 남성 피해자는 280명(25.6%), 여성은 812명(74.4%)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학대를 당하는 연령층은 80대(826명, 48.6%)가 가장 많았고, 70대(504명, 29.7%)가 뒤를 이었다.
치매노인의 학대 유형을 보면, 신체적 학대가 792건(32.8%)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정서적 학대 716건(29.6%), 방임 479건(1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대행위자 유형은 기관이 1,998건(62.6%)으로 가장 많았고, 친족이 1,017명(31.9%)의 비중을 차지했다. 친족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들이 485명(15.2%)으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273명(8.5%), 딸 163명(5.1%) 순이었다.
학대행위자가 학대피해자보다 많은 이유는 피해자는 1명이지만 학대행위자는 2명 이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대의 지속기간도 다양했다. 1년 이상 5년 미만이 475건(28.0%)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 469건(27.6%), 일회성이 341건(2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치매진단 노인학대 발생장소는 가정과 시설이 주를 이뤘다. 우려할 대목은 가정과 시설 모두에서 전년보다 학대 발생이 늘었다는 점이다. 가정 내 학대는 2020년 507건에서 2021년 562건으로 늘었고, 시설 발생은 2020년 384건에서 2021년 476건으로 증가했다.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한 학대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