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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카네이션너싱홈 복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어르신들의 배뇨상태 등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성카네이션너싱홈(대표 문정균)이 4월 1일, 스마트 기저귀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기저귀는 헬스케어 기업 하이제라(대표 이의철)가 개발한 최첨단 제품으로, 요양 시설 내 어르신들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 돌봄에서 가장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과제가 바로 대소변 처리다. 이는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어르신들의 자존감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기존에는 정해진 시간마다 기저귀 상태를 확인하고 교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는 입소자에게 불편을 주고 요양보호사의 업무 부담도 컸다.
스마트 기저귀는 이런 비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센서가 소변을 감지하면 보호사의 태블릿이나 모니터에 즉시 알림이 가고, 그 시점에 맞춰 교체가 이뤄진다. 이 덕분에 어르신의 피부는 항상 청결한 상태로 유지되며, 요로감염 등 2차 질환 발생률도 현저히 줄었다.
이번 도입은 단순한 교체가 아닌 체계적인 배뇨 훈련과 함께 진행됐다. 다솜동 2층과 도래샘동 3층 입소자 중 인지 능력이 명확하고 요실금이 없으며 일정한 시간대에 배뇨하는 31명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2023년 4월부터 약 6개월간 하루 다섯 차례 배뇨 훈련을 받았고, 도래샘동의 평균 성공률은 무려 64%를 기록했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피부 발진과 요로감염 발생률은 ‘0’을 기록했으며, 입소자들은 점차 기저귀를 벗고 화장실을 스스로 이용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일상생활동작(ADL) 능력이 향상되고, 무엇보다 자존감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요양보호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반복적인 기저귀 점검 업무가 줄어들며 피로도가 감소했고, 입소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돌봄의 질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한 요양보호사는 “기저귀를 교체해야 할 타이밍을 알 수 있어 어르신을 더 편안하게 모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도입된 하이제라 스마트 기저귀는 단순한 기저귀가 아니다. 습윤 상태를 자동 감지하는 센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배뇨 패턴 예측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돌봄 기기’다. 특히 장시간 착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피부염, 욕창, 감염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불필요한 기저귀 교체가 줄어들면서 일회용 제품 사용량이 감소했고, 이는 곧 탄소 배출과 쓰레기 발생 감소로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해당 기저귀는 2024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최우수 제품으로 선정됐으며, 중소기업기술마켓 기술 인증을 통해 수의계약도 가능해졌다.
문정균 대표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일상과 존엄을 지키는 것이 우리 요양원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스마트 기저귀 도입은 단순한 기술의 도입이 아니라, 돌봄의 철학을 실현하는 과정이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케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금, 요양원의 역할은 단순한 보호를 넘어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스마트 기저귀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기술로 어르신의 존엄을 지키는 새로운 돌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화성카네이션너싱홈의 이번 시도는 단지 한 시설의 변화가 아니라, 대한민국 요양 서비스의 미래를 보여주는 청신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