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대소변 처리 문제는 노인의 존엄한 생활에 큰 걸림돌이다. 자괴감과 수치심뿐 아니라, 실제로 악화된 위생 상태를 극복하는 데에는 많은 인력이 소요되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소재와 장비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천 기저귀부터 일회용 기저귀를 넘어 스마트 케어 기저귀와 배설 케어 로봇까지, 노인의 존엄함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이 많은 노인요양시설에서는 종사자들의 주요 업무이자 신경 쓰이는 분야가 기저귀 교체이다. 하루 평균 대여섯 번 교체해야 하므로, 어르신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매우 힘들어지며, 피부질환이나 요로감염에 걸릴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대구보훈요양원은 스마트 기저귀를 도입하며 입소자의 자존감 향상과 배뇨 훈련 효율 개선에 큰 전환점을 마련하여 화제가 되었다.
스마트돌봄 패드-팬티 제품을 활용해 기저귀 착용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 피부 발진, 요로감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이번 시도는 요양보호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
요양시설에서는 기존에 정해진 시간마다 기저귀를 확인하며 돌봄을 제공했으나, 이 방식은 업무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입소자에게 불편을 주었다. 스마트 기저귀의 도입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혁신적인 접근이었다.
K-테스트베드 제품을 활용해 입소자의 배뇨 여부와 무관하게 정해진 시간에 기저귀를 교환하고, 보행 가능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배뇨 훈련을 실시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하이제라 기저귀 대상자 선정은 동별 입소자 전원을 대상으로 요의, 변의 유무와 이동 가능성, 기저귀 사용 여부 등을 고려해 이루어졌다.
대여한 태블릿 PC와 모니터 관리 등의 요소를 반영해, 2층 다솜동에서는 15명, 3층 도래샘동에서는 16명이 배뇨 훈련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분들은 인지가 명료하고, 요실금이 없으며, 일정한 시간에 배뇨하는 입소자이다.
스마트 기저귀 도입은 2023년 3월 10일부터 3월 30일까지 하이제라 기저귀 대상자 선정 및 전산 등록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후 4월부터 10월까지 배뇨 훈련 대상자 선정과 배뇨 훈련이 실시되었으며, 오전 5시, 오전 8시 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 7시 30분, 밤 12시 전후 등 정해진 시간에 훈련이 반복됐다. 배뇨 훈련은 개인별 배뇨 패턴을 분석해 진행되었으며, 도래샘동의 경우 평균 성공률이 64%로 나타났다.
이러한 스마트 기저귀 도입 결과, 입소자 돌봄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 적시 기저귀 교환으로 피부 발진 및 요로감염 발생이 '0'으로 나타났으며, 입소자의 자존감과 일상생활동작(ADL)이 향상됐다.
배뇨 훈련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기저귀 탈피와 화장실 또는 변기에 배뇨하는 사례가 증가했고, 요양보호사의 불필요한 반복 업무가 줄어들어 업무 피로도가 경감됐다.
또한, 스마트 기저귀 도입은 일회용 기저귀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 및 환경 오염 예방에도 기여했다. 경비 절감을 위해 2024년부터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요양원에 확대 도입되었으며, 하이제라 스마트 기저귀 솔루션은 2024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최우수 제품 인증과 수의 계약이 가능한 중소기업기술마켓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요양보호사들은 스마트 기저귀 도입으로 업무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다고 평가했다. 과정에 참여한 한 요양보호사는 “스마트 기저귀 도입이 입소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남노인복지협회 김원천 회장은 “시설에서 직접 사용해본 결과, 노인 및 장애 환자 증가에 따른 돌봄 인력 부족, 돌봄 업무 경감, 인권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