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노인복지시설협회 한철수 회장이 신체구속 폐지 서울선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난 4일, 서울 공군호텔에서 서울특별시노인복지시설협회(회장 한철수) 주관으로 '노인복지시설 신체구속 폐지 서울선언' 행사가 개최되었다. 200여 협회 회원기관 시설장과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선언은, 노인 요양 시설에서 신체 구속 없는 돌봄 문화를 정착시키고 어르신의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신체 구속 없는 돌봄, 왜 중요한가?
치매 노인의 경우, 인지 기능 저하와 행동 장애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일부 요양 시설에서는 침대 억제대, 휠체어 고정 등 신체 구속을 통해 안전 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신체 구속은 어르신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신체 기능 저하, 우울증, 불안감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선진국의 노력, 그리고 한국의 변화
30년 전, 일본 후쿠오카현의 10개 병원은 '신체 구속 폐지'를 선언하며 새로운 돌봄 문화를 제시했다. 이 선언은 2년 후 일본 정부의 개호(돌봄)보험 도입에 큰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 일본 노인 복지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2011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는 '신체 구속 폐지 한국선언'을 통해 인간 존엄성 확립과 노인 환자 인권 보장을 위한 노력을 공식 선포했다.
|
이날 행사에 200여명의 회원시설 시설장과 종사자가 참여했다. |
서울시, 신체 구속 없는 돌봄을 향한 첫걸음
서울시노인복지시설협회는 이러한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신체 구속 폐지 서울선언'을 통해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하나, 신체를 억제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실행한다.
하나, '억제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하나, 신체억제가 제로가 될 때까지 노력한다.
하나,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 시설 내부를 공개한다.
하나, 신체억제폐지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한철수 회장은 "이번 선언은 서울시 노인 요양 시설이 어르신 인권 존중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신체 구속 없는 돌봄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노인복지시설협회의 이번 선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모든 어르신이 존엄하고 행복한 노년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