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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
보험사들이 요양 산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선제적으로 진출한 가운데, 신한라이프와 하나생명이 발 빠르게 추격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하나생명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요양 관련 자회사 설립을 의결했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2025년 하반기 주간보호센터를 시작으로, 2026년 하반기에는 서울에 고급 요양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의 요양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이미 경기도 성남시에 주간보호센터를 개소했으며, 2028년까지 요양 시설과 노인복지주택을 건립할 예정이다. 특히, 무등급 노인도 입소 가능한 노인복지주택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는 장기요양보험 등급에 따라 이용 가능한 모든 시설을 갖춘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 고급화된 시설을 배치하여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요양 산업 진출에는 과제도 남아 있다. 요양 시설 설립에는 막대한 초기 비용이 소요되며, KB골든라이프의 경우 출범 초기부터 적자를 기록했다. 토지 및 건물 소유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존 요양 시설 운영자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는 금융 자본의 진출로 인해 개인 요양 시설이 감소하고,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골든라이프도 흑자 전환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재정 여력이 충분한 보험사들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양 산업이 보험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초기 비용 문제와 기존 업계의 반발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