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보다 고령인구의 체격이 커지고 허리와 등이 곧은 ‘바른 체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6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고 고령자 인체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70~84세 고령 남성 평균 키는 165.7㎝, 여성은 152.1㎝였다. 2003년 조사와 비교해 남성은 2.9㎝, 여성은 2.7㎝ 각각 커졌다. 같은 기간 몸무게는 남성은 61.6㎏에서 66.8㎏, 여성은 55.7㎏에서 56.7㎏으로 변했다.
허리가 굽지 않고 바로 선 이른바 바른 체형 비율도 8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거 고령인구에서 흔히 보이던 숙인 체형은 2.8%에 불과했다.
국표원은 “소득수준 향상과 꾸준한 자기관리 등으로 인해 전래동요에 등장하는 숙인 체형의 할머니, 할아버지보다는 허리가 꼿꼿한 바른 체형의 어르신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측정 대상 중 3분의 1 이상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남자 38.3%, 여자 42.2%를 기록했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평균 체질량지수(BMI)의 경우 남자는 20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여자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복부 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는 남자는 5.3㎝ 늘어난 반면 여자는 1.6㎝ 줄었다.
이번 조사는 70~84세 고령인구 101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키, 몸무게, 다리·팔 길이, 허리둘레 등 총 360여개 항목을 직접 측정하거나 3차원 스캔을 통해 진행했다.
국표원은 “이번 조사 결과가 휠체어 등 고령자를 위한 이동·이송 용품과 부상 방지 패드, 교정기를 비롯한 의료·헬스케어 용품 같은 고령 친화 제품·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